이바구페이도 10 → 5%… 부산 3개 지역화폐 인센티브 줄줄이 ‘반토막’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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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전·오륙도페이는 8월부터
이바구페이 ‘요율 줄이기’ 심의
동구청 예산 부족… 인하 불가피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오륙도페이, 이바구페이 카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부산일보DB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오륙도페이, 이바구페이 카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부산일보DB

부산지역 모든 지역화폐의 인센티브 요율이 반토막 날 처지다. 부산 대표 지역화폐 동백전과 남구 오륙도페이에 이어 동구 지역화폐 ‘이바구페이’마저 요율 하향이 추진된다. 부산에서 탄생한 3개 지역화폐 모두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이용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줄이는 추세다.

부산 동구청은 10일 지역화폐운영위원회를 열고 오는 10월 1일부터 이바구페이의 인센티브 요율을 10% 에서 5%로 낮추는 방안을 놓고 이날 서면 심의에 들어갔다. 서면 심의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바구페이는 이용자가 금액을 충전하면 동구청이 예산을 들여 충전한 금액의 일정 비율만큼 추가로 충전해준다. 인센티브 요율이 10%일 때는 1만 원을 충전하면 1만 1000원을 사용할 수 있는데, 요율이 5%로 줄면 1만 500원을 사용할 수 있다.


동구청은 예산이 부족해 요율 인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7월 말 기준 이바구페이 인센티브 예산 잔액은 약 4억 원에 불과하다. 올해 이바구페이 인센티브 예산은 16억 원으로, 예산의 75%가 7개월 만에 소진된 것이다.

매월 약 2억 원씩 예산이 소진되는 점을 감안하면, 남은 돈으로는 9월 말까지만 버틸 수 있다는 게 동구청 측의 설명이다. 10월부터 요율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더라도 연말까지 지역화폐 운영을 지속하려면 추경을 통해 2억 5000만 원을 더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동구청은 올해 가입자 수가 2만 명 가까이 늘어 예산 소진이 빨랐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7월 기준 2022년 이바구페이 신규 가입자는 1만 8122명으로, 누적 가입자 수는 6만 명을 돌파했다. 동구청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올해 초 이바구페이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가입자 수가 많이 늘었고,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인센티브 예산 소진 속도가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예산 부족 탓에 부산 지역화폐 사용 혜택은 줄줄이 축소 수순을 밟고 있다. 지자체 지역화폐에 대한 국비 지원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라 인천, 대구 등 다른 지역에서도 지급한도나 혜택이 축소됐다.

부산 대표 지역화폐 동백전은 이달부터 충전 한도가 월 5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인센티브 요율이 10%에서 5%로 줄었다. 오륙도페이도 이달부터 충전 한도가 월 4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인센티브 요율은 10%에서 5%로 낮춰졌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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