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잇단 ‘에어컨 화재’… “실외기 수시로 점검해야”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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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만 부산서 10건 발생
최근 3년 건수 비교하면 많은 편
10일 장전동·명지동 아파트 화재
전문가들, 전선 등 기기 점검 당부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부산에서는 7월에만 10건의 에어컨 관련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 한 아파트 에어컨 관련 화재 현장.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부산에서는 7월에만 10건의 에어컨 관련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 한 아파트 에어컨 관련 화재 현장.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에서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화재가 빈번하다. 전문가는 관리 부주의 등으로 시작된 화재가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에어컨 전선과 실외기 등 기본적인 기기 점검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 7월 부산 지역 에어컨 관련 화재는 10건으로 집계됐다. 7~8월 두 달간 통계가 2019년 15건, 2020년 13건, 지난해 11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한 달 만에 지난해 두 달치에 육박했다.

에어컨 화재는 여름철 냉방기기 가동시간이 늘어나거나 외부에 노출된 실외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과열이나 과부하가 생기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부산은 지난달 28일 이후 보름 넘게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폭염이 계속되면서 에어컨 가동 시간이 늘어났다.


에어컨을 비롯한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는 전체 화재 네 건 중 한 건꼴로 잦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부산에서 발생한 총 1만 2290건의 화재 중 에어컨 등 전기적인 요인으로 인한 화재는 2898건(23.6%)에 달한다.

지난 10일 오전 부산 금정구 장전동 한 아파트 24층에서 에어컨 실외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에어컨 실외기실에서 발생한 불은 작은방과 위층 실외기실까지 번져 소방 추산 1200만 원의 재산 피해를 낸 뒤 30여 분 만에 꺼졌다.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같은날 강서구 명지동 아파트에서도 거실 스탠드형 에어컨에서 불이 나 소방 추산 49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30분 만에 꺼졌다.

에어컨 화재로 인해 안타까운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앞서 지난 5일 서구 서대신동의 한 빌라 거실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50대 남성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1차 합동감식에서 에어컨 전선에서 과열로 최초 발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화인 조사를 의뢰했다.

전문가들은 평소에 에어컨 전선과 실외기를 철저하게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임옥근 동아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여름철 에어컨 가동이 늘어나는 만큼 실내에선 반려동물 등에 의해 전선이 파손되지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면서 “특히 실외기는 장시간 작동 시 과열되지 않도록 통풍이 원활한 곳에 벽면과 간격을 두고 설치하고 주위에 가연성 물질이 없도록 주기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에어컨 실외기 상단을 덮개 등으로 덮어 물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하고 실외기 팬이 멈추거나 작동 중 과도한 소음이 들리면 반드시 업체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면서 “에어컨 실외기 화재는 49.5%가 가정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에 집에 있을 때 주의 깊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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