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형 리더십으로 2024 총선 승리를…” 민주 서은숙 부산시당위원장 선출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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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 득표… 20년 만에 여성위원장
혁신 TF 가동해 비상 대응 체제 운영
오륙도연구소 정상화 시급 사안 꼽아

더불어민주당 서은숙 신임 부산시당 위원장이 지난 13일 부산 동구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더불어민주당 서은숙 신임 부산시당 위원장이 지난 13일 부산 동구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야전사령관으로서 ‘올라운드(다재다능한) 플레이’를 하겠습니다.”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차기 부산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서은숙 전 부산진구청장의 포부다. 서 신임 위원장은 이날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최종 43.7%(대의원 50%·권리당원 50%)를 득표해 경선 후보였던 윤준호 전 의원, 신상해 전 부산시의회 의장을 꺾었다. 2002년 윤원호 전 국회의원에 이어 20년 만에 여성 부산시당위원장이 탄생한 것이다.

 서 신임 위원장은 이날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밀착형 리더십’을 강조했다. 원외위원장으로서의 한계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지금과 같은 ‘비상 시기’에는 오히려 원외 인사가 강점”이라며 일축했다.

 “그간 부산 민주당은 네 번의 선거에서 연거푸 패배했습니다. 시당위원장이 야전사령관으로서 당원, 시민과 더 밀착해 민주당의 이야기를 알리고 여론을 당쪽으로 이끌고 와야 합니다. 당원과 당무에 집중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합니다.”

 혁신TF를 가동해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부산시당도 당분간은 비상 대응 체제로 운영할 뜻도 내비쳤다.

 “경선에서 정치적 역학 관계가 덜한 권리당원에서 높은 지지를 보내주셨습니다. 변화와 혁신에 대한 당원의 갈망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혁신TF는 당내 비민주적 요소들을 없애고 비상 시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구와 조직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차기 시당위원장의 최대 과업으로 꼽히는 2024년 총선에 대한 전략 구상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변화와 혁신 이후 내부 결속을 다져 대비할 것입니다. 총선을 준비하기 위한 별도 기구나 팀을 차츰 선보일 예정이며, 지역위원회별로 준비하는 활동도 적극 지지·지원할 예정입니다.”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는 시당의 정책연구소인 오륙도연구소의 정상화를 꼽았다.

 “6·1 지방선거 패배로 구청장, 시의원 자리를 모두 빼앗겨 박형준 시장 체제를 견제할 수 있는 통로가 없습니다. 기존 시의회와 기초지자체의 역할까지 이제 시당에서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오륙도연구소를 하루빨리 정상화해 시정에 견제 목소리를 내고 대안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당의 인재를 잘 활용한다면 오히려 이전보다 더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산 최대 현안인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 부울경 특별연합(메가시티) 구축 등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지역 간 이견으로 답보 상태인 특별연합에 대해서는 새롭게 구성되는 당 지도부와 적극 협력해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가 공약한 영남특위 등을 통해 특별연합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또 당리당략을 떠나 부울경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초당적으로 연대하고 답을 찾을 것입니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대해서는 엑스포가 ‘블랙홀’처럼 지역 현안을 모두 빨아들이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지역 축제 하나까지도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엑스포에 흡수되고 있습니다. 지금 부산은 가덕신공항 건설과 민생 회복 등 해결해야 될 과제가 산적합니다. 특히 고물가 등으로 소상공인과 시민의 어려움은 계속 누적되고 있습니다. 시당은 민생TF 등을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살피고 이와 관련한 대안 정책을 모색할 것입니다.”

 서 신임 위원장은 최근 임기를 시작한 조경태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과도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정치 무대에서는 서로 갈등하고 싸우더라도 부산 현안에 대해서는 서로 팔을 걷어붙이고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여야가 함께하는 모습으로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두 정당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지 않을까요.”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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