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배추·감자… 집중호우에 노지 채솟값 급등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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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값, 1주일 전보다 27% 올라
배추 4.6%, 감자 8.5% 상승
정부, 추석 물가 안정에 총력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기념 '소통·화합 대한민국 시민대축제'에 물가안정을 위한 농협의 상생사업인 '대한민국 살맛나게' 전시관이 마련돼 배추, 무 등 채소와 과일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기념 '소통·화합 대한민국 시민대축제'에 물가안정을 위한 농협의 상생사업인 '대한민국 살맛나게' 전시관이 마련돼 배추, 무 등 채소와 과일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중부지역을 시작으로 이어진 집중호우의 여파로 주요 밭작물의 도매가격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무 20㎏의 도매가격은 2만 9000원으로 일주일 전(2만 2920원)보다 26.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배추 10㎏ 가격은 4.6% 오른 2만 360원, 감자 20㎏ 가격은 8.5% 오른 4만 4840원으로 조사됐다.

이들 작물은 집중호우 피해를 본 강원, 경기, 충북 등 중부권에서 주로 재배되는 품목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무, 배추, 감자는 시설이 아닌 노지에서 재배되는 만큼 비가 많이 오면 출하가 지연된다"며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가격이 오를 순 있겠지만 출하가 재개되면 곧 다시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지 밭작물 가격은 앞으로의 기상 여건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강우 직후 폭염이 이어지면 무름병(배추·무)과 탄저병(고추) 등의 병해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은 주요 재배지 온도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지 않다"며 "정부는 상황에 따라 비축물량과 농협 계약재물량을 활용해 수급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강원 강릉 안반데기 고랭지 배추밭을 찾아 작황을 점검하면서 추석 물가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집중호우가 발생한 중부권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성수기 수급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특별히 관리하고, 농산물 수급이 불안하면 정부비축 물량, 출하조절 시설과 채소가격안정제 물량 등을 즉시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유영환 대관령원예농업조합장은 "앞으로 고온 현상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생산량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배추·무·감자·사과·배 등 중부권에서 많이 나는 품목에 대해 병해충 방제와 함께 영양제 공급 등을 지원하고 폭우로 배추가 유실된 경우 준비된 예비묘를 농가에 공급할 방침이다. 또 피해 농가에 농약대(병충해 방제 비용)와 대파대(농작물 파종 비용), 가축 입식비, 시설복구비 등을 지원하고 재해보험금도 추정 보험금의 50%까지 선지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 지자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관계 기관과 노지채소 작황관리팀을 구성해 영양제 지원, 배추 예비묘 150만주 공급 등을 추진하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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