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좋은 것 먹이고 입히고 싶은 마음 담았죠”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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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부산 스타트업] (주)마유비

육아용품 성분 분석·맞춤형 추천
‘베럽’ 서비스, 8만여 명 앱 이용
조리원·육아용품 기업 등과 제휴
다양한 제품과 정보·서비스 제공
중기부 ‘팁스’ 프로그램에도 선정

(주)마유비 허윤길 대표(오른쪽)와 김세민 마케팅팀장이 부산 금정구 마유비 본사에서 육아용품 맞춤형 추천 서비스 ‘베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마유비 허윤길 대표(오른쪽)와 김세민 마케팅팀장이 부산 금정구 마유비 본사에서 육아용품 맞춤형 추천 서비스 ‘베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출산 시대다. 웬만하면 아이를 낳지 않는 시대지만, 그만큼 어렵게 낳은 아이에 대한 관심은 특별하다. ‘식스 포켓(Six pocket·한 자녀를 위한 돈이 부모·조부모·외조부모에서 나온다는 뜻)’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요즘 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성분의 제품과 음식을 찾는 데 관심이 많다. 이 같은 부모의 관심을 반영해 육아용품의 성분을 분석하고 맞춤형 추천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한 회사가 있다. ‘메이크 유 베러(Make You Better·당신을 위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라는 뜻의 (주)마유비다.


■‘카더라’ 대신 정보 제공

“애지중지하는 조카가 해외 직구로 구입한 베이비 로션을 쓰고 두드러기 반응이 났던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유명한 제품이었는데도 확인해보니 유해한 성분이 있더라고요. 관심이 생겨 찾다 보니 내 아이에게 소중한 제품을 쓰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다 똑같더라고요. 육아용품 추천 서비스 ‘베럽(BELUV)’을 내놓은 이유입니다.”

(주)마유비 허윤길(29)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대학 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던 허 대표는 조카의 두드러기 사건을 계기로 육아용품 시장에 관심이 생겼다. 육아하는 엄마들이 모이는 ‘맘카페’를 찾아봐도 특정 제품에 대한 ‘카더라’만 있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기는 어려웠다.

허 대표는 “비슷하게는 2030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화장품 성분 분석 서비스 앱 ‘화해’가 있더라”며 “아기마다 피부가 다르니, 특정 성분이 어떤 아기에게는 맞아도 내 아기에게는 안 맞을 수 있다는 점이 비슷해서 성분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경대 창업동아리에서 출발, 2019년 9월 정식으로 마유비를 창업했다. 베타버전 ‘베럽’을 지난해 6월 출시한 이후 시행착오를 겪다 지난해 12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제품 성분표 사진을 찍어 올리면 자동으로 성분을 분석해주는 ‘베럽 카메라’로 편의성을 제공한다. 스킨·바디케어, 세정제, 물티슈부터 분유, 기저귀, 간식까지 다양한 육아용품의 성분을 알 수 있다.

■8만 명 이용 서비스로 성장

현재 ‘베럽’ 앱 이용자는 8만여 명 정도다. 출시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입소문에 이용자가 늘었다. 가장 큰 강점은 역시 객관적인 정보 제공이다. 마유비 김세민(24) 마케팅팀장은 “해외기관의 평가나 해외 논문, 글 자료를 가져와 분석해주는 서비스도 한다”며 “캐나다의 어떤 기관은 안전하다고 평가했지만 유럽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식의 정보를 제공해 부모가 판단하도록 한다”고 전했다.

특히 아기에게 맞는 성분 분석 서비스는 마유비가 최초로 앱에 탑재한 서비스다. 성인 기준을 아기 기준에 맞춰 자료를 분석해 올려준다. 육아하는 부모에게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최근 마유비는 전국 조리원과 제휴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첫아기를 낳은 엄마들이 육아 제품을 선택하는 스트레스가 크다는 점에서 착안해 조리원에서부터 육아 제품을 추천하고 이용을 유도한다. 조리원과 마유비가 파트너십을 맺어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도 세웠다.

허 대표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부산에 있는 조리원 거의 대부분인 15곳과 제휴를 맺었다”며 “조리원을 통해 우리 서비스에 가입하면 맞춤형 육아용품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조리원과 발생한 수익을 공유해서 서로 윈윈이다”고 말했다.

마유비는 부산뿐만 아니라 수도권, 광주 등 조리원과 제휴를 확대 중이다. 또 프리미엄 기저귀(르소메), 젖병(루피너스, 모윰), 아기용 샤워제품(아토몽드, 스킨멜로우, 베베루나) 등을 만드는 부산 육아용품 회사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동남아 진출’ 글로벌 확대 목표

‘베럽’이 부모 마음을 사로잡은 서비스다 보니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TIPS,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팁스는 정부와 민간투자자의 매칭으로 기업에 R&D(연구·개발) 자금으로 5억 원 등 최대 10억 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유비는 지난해 엑센트리벤처스,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이어 올해는 엑센트리벤처스, 부산대 기술지주, 부산연합기술지주로부터 프리 A(Pre-A) 라운드 투자를 마무리했다.

최근 출시한 육아용품 쇼핑몰 ‘베럽몰’ 서비스를 안정화하는 것 외에 또 다른 큰 목표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이다. 허 대표는 “자료 조사를 하다 보니 동남아 시장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의 60%가 가짜 상품이어서 진품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수요가 존재하더라”며 “육아용품 역시 마찬가지인데 아이를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가 아예 없어서 동남아 시장에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현재로서는 쇼핑몰 ‘베럽몰’을 키우고 ‘베럽’이 육아용품 통합 쇼핑 콘텐츠까지 볼 수 있는 가장 많이 쓰는 베이비앱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에 순차적으로 진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마유비의 최근 고민은 역시 대부분의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인재 채용이다. 허 대표는 “육아하는 어머니를 꼭 뽑고 싶은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탄력근무, 유연근무제도 실시하고 있어서 육아맘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웃었다. 그는 “‘베럽’은 나이별 맞춤형 나트륨 섭취량 같은 첫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궁금증까지 해소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부한다”며 “간단한 설문 기반으로 개월 수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고 있으니 많은 이용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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