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부산에 아파트 1만 4000세대 분양… 청약 경쟁 양극화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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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합치면 지난해 3배 물량
양정자이더샵SK뷰 ‘최대어’ 꼽혀
에코델타시티 하반기도 대규모 공급
상반기 최고 수준이었던 청약 열기
입지 따라 경쟁률 크게 갈릴 듯

8월부터 연내 부산지역에서 아파트 1만 4000여 세대가 분양된다. 부동산 경기 하락 속에 청약 경쟁률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상반기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강서자이 에코델타의 견본주택 모습. 부산일보DB 8월부터 연내 부산지역에서 아파트 1만 4000여 세대가 분양된다. 부동산 경기 하락 속에 청약 경쟁률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상반기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강서자이 에코델타의 견본주택 모습. 부산일보DB

이달부터 연말까지 부산지역에서 아파트 1만 4000세대가 분양된다. 상반기와 합쳐 올해 부산 전체 아파트 분양 물량은 2만 4500세대 수준으로, 지난해 3배에 달한다. 부동산 경기 하락 속에 실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로 청약 경쟁률 양극화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서베이는 8월부터 연내 부산의 아파트 분양 물량이 15개 단지 1만 4363세대에 달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중 재개발 지역 분양이 8192세대, 에코델타시티 분양이 4760세대 규모로 추산된다.

부산지역의 상반기 아파트 공급물량(7월 기준)은 총 1만 102세대에 달했다. 연내 분양 예정 물량과 합치면 올해 부산에서는 아파트 2만 4465세대가 분양된다. 지난해 분양(7912세대) 규모의 3배 수준이다.



분양을 앞둔 단지 중 ‘최대어’는 양정1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양정자이더샵SK뷰(2276세대)’로, 메이저 브랜드 3사인 GS건설·포스코건설·SK에코플랜트가 컨소시엄으로 공급한다. 이 밖에 광안2구역의 수영구 SK뷰(1237세대), 엄궁3구역의 사상구 포스코더샵(1305세대), 우암1구역의 효성해링턴플레이스(2205세대) 등 1000세대가 넘는 대단지도 연내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에코델타시티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규모 공급을 앞두고 있다. 10월 공공분양인 푸르지오센터파크(583세대)와 민간분양 푸르지오 린(709세대), 11월 에코델타중흥S클래스(1028세대), 12월 에코델타1차디에트르(1464세대)와 에코델타2차디에트르(976세대)가 분양 예정이다.

지난해 전체 분양 물량보다 많은 아파트가 하반기에 공급되면서 청약 경쟁률의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부산의 평균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42.18 대 1로, 전국 시·도 중 세종시(49.61 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 같은 청약 돌풍은 에코델타시티 공공분양 영향이 크다. 1군 건설사가 지은 공공분양 단지들이 에코델타시티 내에서도 중심지에 위치한 데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화제를 모으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에코델타시티의 공공분양 단지인 강서자이에코델타(114.87 대 1)는 상반기 부산지역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분양한 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도 80 대 1을 기록하며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두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380만 원대로, 지난해 분양한 에코델타시티 민간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1400만~1500만 원대)보다 낮았다.

부동산 경기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상반기의 청약 열기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주 부산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2.1로, 1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수급지수가 100 이하이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것을 나타낸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집값 고점 인식과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매수 심리가 얼어붙어 있어, 하반기에는 입지에 따라 분양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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