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PK·충청권 이어 ‘여론조사’도 압승… 당대표 확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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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충청권 모두 70% 이상 득표
투표 결과 발표 12곳 중 11곳서 압도
국민여론조사서도 지지율 80% 근접
최고위원 경선은 정청래·고민정 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대전·세종시당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대전·세종시당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14일 차기 당대표를 뽑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8·28전당대회 세종·충청·대전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71% 득표율로 승리했다. 누적 득표율은 73.28%다. 이 후보는 이날 발표된 1차 일반 국민여론조사 결과에서도 79.69% 지지율로 대세론을 입증했다.

이 후보는 전날(13일) 친노·친문의 '뿌리'인 부산·울산·경남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75%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 당원이 가장 많은 호남과 수도권을 남겨뒀지만, 전국 순회경선 일정이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하면서 이 후보의 당대표 당선이 유력시된다.


이 후보는 13·14일 발표된 부울경과 충청권 전 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충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70% 이상 득표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충남은 강훈식 후보 지역구가 있어 강 후보가 17.29%로 깜짝 2위를 하면서, 이 후보의 70%대 득표 행진을 중단시켰다. 이 후보는 부산과 충남 공주에서 열린 이들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국가 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부울경 메가시티와 충청 메가시티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확실히 책임지겠다"며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전국 17개 시도별 투표 가운데 이날까지 발표한 12개 지역 중 충남(66.77%)을 제외한 11개 순회경선에서 70%가 넘는 지지를 얻었다. 최고는 경북(77.69%)이었다. 누적 득표율은 이 후보 73.28%, 박용진 후보 19.9%, 강훈식 후보 6.83% 순이다. 1위와 2위의 격차가 53%포인트에 달한다.

특히 이 후보는 격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국민여론조사(1차)에서도 79.69%를 기록, 2위인 박 후보(16.96%)를 압도했다. 강 후보는 3.35%의 지지를 받았다. 박 후보는 국민여론조사에서 반등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컸는데, 다소 아쉬운 결과다. 민주당 전대에서 국민여론조사는 1·2차 결과를 합해 전체 득표율의 25%가 최종 결과에 반영된다.

박 후보는 '이재명 때리기'를 이어가고, 강 후보는 '제3후보론'을 앞세우지만, 뾰족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박 후보는 14일 연설에서도 "당의 지도자가 험지가 아니라 20년간 단 한 번도 져본 적 없는 지역구에 셀프공천했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강 후보는 "역대 최저 투표율은 대세론도 싫고 무조건 반대도 싫다는 것 아니냐"며 "그게 바로 민주당다움이다. 새로운 선택지인 강훈식에게 투표해달라"고 말했다.

최고위원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이날까지 28.22%의 누계 득표로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고민정 후보가 22.11%로 2위다. 이어 장경태 후보가 11.48%, 서영교 후보가 11.06%, 박찬대 후보가 10.68%로 3∼5위를 달린다.

최고위원은 최종 5인을 뽑는다. 5위권 이내 후보 가운데 정청래·박찬대·장경태·서영교 후보 등 4명이 이재명 후보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는 등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이재명계'가 앞선 셈이다. 6위는 윤영찬 후보 7.73%, 7위는 고영인 후보 4.57%, 8위는 송갑석 후보 4.15%다.

민주당은 21일 광주·전남, 27일 서울·경기 등에서 경선을 이어가며 28일에는 전국 대의원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최종 당선자를 확정한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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