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서 채권으로 옮겨 가는 개인 자산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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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외서 9조 5474억 원 매수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배 수준

코스피가 소폭 상승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6포인트(0.16%) 오른 2,527.94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소폭 상승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6포인트(0.16%) 오른 2,527.94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최근 국내 증시가 반짝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투심)는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움직이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2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채권을 9조 547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개인 채권 순매수액인 3조 4810억 원의 2.7배 수준을 넘는 수치다. 지난해 전체 개인 채권 순매수액인 4조 5675억 원보다도 훨씬 많은 규모다.

최근 추세대로라면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조만간 10조 원을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가 외부에 공개한 투자자별 채권 거래 자료는 2006년부터로, 이에 따르면 개인의 연간 채권 순매수액은 2007년 6조 5143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최근 5년 동안에는 2017년 3조 9565억 원, 2018년 4조 3190억 원, 2019년 3조 7523억 원, 2020년 3조 8000억 원, 지난해 4조 5675억 원 등으로 3조 원대 후반에서 4조 원대 중반 수준에 그쳤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개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가 연간 10조 원을 넘는 것은 2006년 이전을 포함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지만·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0∼2021년 개인의 월평균 채권 투자 규모는 2550억 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4월부터 순매수 규모가 1조 원대로 커졌고 지난달은 3조 685억 원으로 급증했다”며 “월말까지 현 수준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경우 이달에도 월간 3조 원 이상의 순매수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채권 매수 주체는 빅4(은행·자산운용·외국인·보험), 기금, 기타법인, 정부 등의 순서가 보통이었다”면서도 “현재의 채권 매수세를 고려하면 올해는 개인의 채권 투자 규모가 기금이나 정부를 넘어서 기타법인 다음의 지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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