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 마트 ‘가성비’ 살까, 백화점 ‘가심비’를 살까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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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세트 구성 양극화 심화
롯데마트, 5만 원 미만 제품 늘려
이마트, 실속 선물세트 4→11종
신세계,이색 과일세트 50% 확대
롯데백, 3000만 원대 위스키 내놔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추석 선물세트의 사전예약 판매에 돌입한 가운데 한 소비자가 마트에서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추석 선물세트의 사전예약 판매에 돌입한 가운데 한 소비자가 마트에서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마트의 ‘가성비’냐, 백화점의 ‘가심비’냐!”

사회적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추석을 맞아 유통가가 분주하다. 이번 추석 선물세트 구성은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는 평이다. 대형 마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성비’ 선물 세트로 라인업을 차렸다. 방역 조치는 완화됐지만, 고물가와 고금리로 서민 가계가 위축됐을 거라 보고 소비자 구매력을 더 낮췄다.


31일까지 선물세트 사전 예약에 들어간 롯데마트는 물가 상황을 고려해 5만 원 미만 제품을 지난해보다 10% 늘렸다. 실제로 3만 원 이하의 사과 선물세트는 판매 실적이 작년 대비 4배 증가했다. 비슷한 가격의 배 선물 세트도 배 이상 많이 팔리고 있다.

이마트는 5만 원 미만의 실속 선물세트 ‘리미티드 딜’을 기존 4종에서 11종으로 확대했다. ‘리미티드 딜’ 세트는 대량 매입 등으로 가격을 최대 40% 가량 낮춘 한정판 선물세트다.

특히, 올해 대형 마트 선물세트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맞춰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세트가 분발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마트는 이번 추석 처음으로 건강식품 공동 펀딩구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상품 당 최소 펀딩 인원이 모이면 최대 75% 가까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이벤트다.

대형 마트와 반대로 백화점에서는 ‘가심비(價心比)’ 제품으로 화려한 라인업을 꾸렸다. ‘가심비’는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의미하는 신조어. 심적 만족을 위해 어느 정도의 가격을 감수해야 하는 제품들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염두에 두고 고가의 과일세트 물량을 늘렸다. 이번 추석도 야외 활동보다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것으로 보낼 것을 보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고급 과일을 준비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인 애플망고와 황금향 등 이색 과일은 해마다 상품 비중이 늘고 있다. 지난 추석 30% 비중을 차지했던 이들 이색 과일 선물세트를 올 추석에는 50%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알찬 멜론 혼합세트(7만 5000원~), 영광 망고 혼합세트(19만 원~), 샤인머스캣·사과· 배 세트(10만 5000천원~)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은 희소성이 높은 초고가 상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 설보다 40% 이상 늘렸다.

참조기10마리 세트로 구성한 ‘명품 영광 법성포 굴비’와 칠기 명장이 만든 자개함에 담아 선보이는 ‘정관장 다보록 천람’ 등이 대표 상품이다. 롯데백화점은 여기에 3000만 원대 위스키인 ‘달모어 40년’과 1500만 원대 ‘5대 샤또 그레이트 빈티지 기프트’도 한정 수량으로 내놓았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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