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4번 타자’ 이젠 칠 때마다 ‘한국인 최다 안타’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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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리그 뛴 롯데 이대호
KBO리그 출신 타자 최다 안타
14일 KIA 원정서 통산 2843개
이승엽 2842개 넘어 신기록 행진
12년 전 이날 ‘9경기 연속 홈런’

이대호는 ‘세계 최초 9경기 연속 홈런’에 이어 ‘KBO 리그 출신 최다 안타’ 기록을 수립하며 KBO 최고 타자의 반열에 올랐다. 부산일보DB 이대호는 ‘세계 최초 9경기 연속 홈런’에 이어 ‘KBO 리그 출신 최다 안타’ 기록을 수립하며 KBO 최고 타자의 반열에 올랐다. 부산일보DB

‘조선의 4번 타자’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0)가 또 하나의 명예로운 기록을 수립했다. ‘KBO리그 출신 최다 안타(2843개)’ 기록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는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 타자)의 기록을 넘어 ‘한국인 최다 안타’ 타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2022시즌 39경기를 남겨둔 이대호는 ‘한국인 최초 2900안타’ 기록 수립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대호는 1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1회와 9회에 안타를 추가해 ‘KBO리그 출신 타자 최다 안타’ 기록을 완성했다. 종전 기록은 이승엽(2842개)이 가지고 있었다. 이로써 한국(KBO)과 일본(NPB), 미국(MLB) 프로야구 리그를 모두 경험한 이대호는 진정한 한국 최고의 타자에 올랐다.


지난 13일 이대호의 마지막 광주 원정 시리즈에서 열린 은퇴투어 행사 모습. 부산일보DB·연합뉴스 지난 13일 이대호의 마지막 광주 원정 시리즈에서 열린 은퇴투어 행사 모습. 부산일보DB·연합뉴스

이대호의 기록은 한·미·일 통산 22시즌(KBO 17시즌, NPB 4시즌, MLB 1시즌) 만에 세워진 대기록이다. 2001년 롯데에서 데뷔한 이대호는 KBO(롯데)에서 2147개를 비롯해 NPB(오릭스·소프트뱅크) 622개, MLB(시애틀) 74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KBO리그와 NPB리그에서 뛴 이승엽은 KBO리그에서 2156개, NPB에서 686개의 안타를 쳤다.

‘롯데 원클럽맨’으로 17시즌을 활약한 이대호는 KBO리그 최정상급 타격을 선보이며 국내 야구팬들로부터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을 받았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포함해 KBO리그 14시즌 연속으로 100개 이상의 안타를 쳐냈다. 2010시즌에는 127경기에 출전해 타격 7관왕(타율·홈런·타점·안타·득점·장타율·출루율)이라는, KBO리그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대기록을 완성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세계 최초 ‘9경기 연속 홈런’ 기록도 갖고 있다. ‘KBO리그 출신 최다 안타 기록’을 수립한 날로부터 정확히 12년 전인 2010년 8월 14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이대호는 9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이대호의 기록은 미국 MLB의 켄 그리피 주니어(1993년)·돈 매팅리(1987년)·대일 롱(1956년)이 수립한 8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이대호의 기록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대호는 2022시즌 정규리그를 39경기 남겨 둔 시점까지 127안타를 기록 중이다. KBO리그 전체 타자 중 6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15일 현재 타율 0.324에 13홈런, 58타점으로 여전히 팀 간판타자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의 타격 흐름을 고려할 때 KBO리그 출신 타자 중 최초로 ‘한·미·일 통산 2900안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MLB에서 뛰었던 타자 중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피트 로즈(4256개)다. NPB 출신 타자 중 최다 안타 기록은 일본의 간판 타자인 스즈키 이치로(4367개)가 갖고 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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