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편의점 매출, 폭염·폭우 지역 따라 완전 다르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편의점, 8~13일 지역별 상품 매출 분석
폭염 온 남부, 얼음류·선케어 제품 인기
폭우 온 중부, 간편식·가루류 매출 껑충

폭염과 호우의 나날이 이어지는 가운데 편의점에서 한 고객이 슬리퍼를 구입하고 있다. GS25 제공 폭염과 호우의 나날이 이어지는 가운데 편의점에서 한 고객이 슬리퍼를 구입하고 있다. GS25 제공

무더위가 이어진 올여름 부산 등 남부 지역 편의점에서는 얼음과 선케어 제품 매출이 급증했다.

편의점 CU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전국의 지역별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낮 기온이 34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 시달린 부산을 비롯한 남부지역 CU에서는 대표 여름 상품인 컵 얼음이 28.8%, 아이스 드링크가 27.7%, 아이스크림이 18.8%로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온 음료와 생수, 탄산음료 등 다른 음료류의 매출도 두 자릿수 신장률을 나타냈다.

야외 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마스크(27.7%), 선크림(29.3%), 토시(30.9%)의 매출이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 경향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남부권 GS25에서도 얼음 컵과 빙과류 매출은 각각 67.7%, 51.1%로 뛰었다.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선케어 상품은 129% 매출이 신장했다.

한편, 동일한 편의점이지만 폭염 대신 폭우로 힘든 시간을 보낸 중부 지역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큰비로 ‘집콕족’이 늘어난 서울 등 중부 지역 GS25에서는 도시락 등 간편식과 라면 매출이 한 달 사이 각각 43.9%, 40.2% 늘었다. 많은 비로 배달 등도 원활하지 않아 집 근처 편의점에서 먹거리를 해결한 고객이 늘어난 탓이다.

슬리퍼와 수건 매출 신장률도 각각 689%, 514%로 크게 올랐다. 장마철 매출 특수 상품으로 꼽히는 우산이나 우의를 훨씬 넘어서는 수치다.

중부 지역 중 비 피해가 크지 않았던 곳은 ‘비 오는 날은 파전에 막걸리’란 공식처럼 가루류 매출이 늘었다. CU의 중부지역 편의점 밀가루, 부침가루 등 가루류의 매출은 일주일 사이 120.7%로 껑충 뛰었다.

부침개의 단짝인 막걸리 매출도 38.4%로 크게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맥주(1.6%), 와인(2.9%), 소주(5.9%)의 매출신장률과는 단연 대비된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