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살 빼기, 운동·한약 복용 병행하면 ‘효과’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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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한방 다이어트

마황, 열대사 촉진·노폐물 제거
율무,식욕 억제·독소 배출 도움
대황·창출·빈랑, 숙변 제거에 좋아
약물 도움 없는 식이요법이 최고
마른 사람은 위·장 기능 강화를

운동, 식이요법과 함께 단기간에 체중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한약이다. 다솜가정한의원 이승용 원장이 부항치료를 하고 있다. 다솜가정한의원 제공 운동, 식이요법과 함께 단기간에 체중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한약이다. 다솜가정한의원 이승용 원장이 부항치료를 하고 있다. 다솜가정한의원 제공

여전히 우리는 코로나19 쓰나미 한복판에 서 있다. 코로나19는 호흡기 감염을 통해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줄 뿐아니라 생활습관 변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 코로나19로 인해 나빠진 생활습관 때문에 걱정되는 질환으로 ‘비만’(47.8%)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조사 결과 비만 다음으로 걱정되는 질환은 만성피로(40.9%) 우울(37.2%), 위장질환(19.5%)이 뒤를 이었다.

비만 인구는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었는데 최근 코로나 이후 외부 활동과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청소년과 주부 등 전 연령층에서 비만 유병률이 늘어났다. 특히 남성은 30대, 40대에서 증가율이 두드러졌는데 30대(55.4%), 40대(54.1%) 절반 이상이 비만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50대(30.6%)와 60대(39.0%)에서 비만 유병률이 가장 높았다. 자신의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신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된다.


■단기간 체중감량 효과주는 한약

해 본 사람은 알지만 비만관리가 말처럼 쉽지가 않다.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갑자기 운동을 했다간 무릎, 허리 등 근골격계 손상이 발생하기 쉽고 또 무턱대고 굶으면 영양부족과 근육손실을 초래하게 된다.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과도한 목표를 세우는 것은 금물이다. 무리한 목표보다는 본인이 제일 좋을 때 체중을 정해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다이어트는 약물의 도움 없이 적절한 운동과 식이 요법으로 하는 게 최선이다. 운동은 주 3회 이상 빠른 걷기를 30분 이상하며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수영이나 조깅 자전거 등도 권할만한 운동이다.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기초 대사량이 높아져서 체중 조절이 쉬워진다.

식이요법의 핵심은 과식을 피하고 지방이 적고 섬유질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소식을 하는 것이다. 아침 점심식사는 낮 활동을 통해 쉽게 소모할 수 있으나 저녁은 에너지 소모가 줄어드는 시간이므로 적정량으로 줄여야 한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꾸준히 실천하기 어려울 때 단기간에 체중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한약이다.

다솜가정한의원 이승용 원장은 “한약을 복용하면서 운동을 병행하면 휠씬 더 체중감량에 가속이 붙는다. 이때도 지나치게 과한 운동보다는 걷기 운동이 효과적이다. 걸을 때 속도 변화를 주면서 하루 30분 이상하면 지방연소가 더 잘 된다”고 설명했다.

■대사 촉진, 식욕 조절, 노폐물 제거 효과

다이어트 한약의 효과는 크게 3가지다. 첫째는 인체 내 열대사를 촉진하여 칼로리 소모량을 늘려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황은 가만히 있어도 내 몸을 항상 운동하는 것처럼 만들어 땀구멍을 열어 노폐물을 배출함으로써 효율적인 다이어트를 가능케 한다. 쉽게 말하면 드라이기로 젖은 양말을 말리는 것에 비유할 수 있는데 우리 몸에 열기를 불어넣어 지방을 연소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간혹 두근거리거나 손 떨림 등의 증상이 생길수 있는데 이는 부작용이 아니라 기초 대사량이 증가로 인한 현상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지나치게 예민한 사람이나 정신과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용량을 조절하거나 대체 한약을 쓰면 된다.

둘째는 식욕 조절 효과다. 율무는 식욕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체내 독소나 수분제거에 좋은 약제다. 말린 밤은 배를 든든하게 하여 포만감을 준다. 지나치게 굶는 방법은 보상 심리의 작용으로 우리 몸에 지방을 더 저장하게 하기 때문에 적은 양의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세번째는 노폐물이나 숙변을 제거하는 효과다. 대황 창출 빈랑 지각 등의 약제를 환자의 배변상태에 따라 적절히 가감하면서 처방한다. 단기간에 체중을 빠르게 줄이면 체액감소 등으로 기력이 빠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럴 때는 오미자나 맥문동 길경 등의 약제로 기력을 보강해야 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체중 감량 목표는 차이가 있다. 여성의 경우 70㎏가 넘는 경우는 10~15㎏, 60㎏가 넘으면 5~6㎏ 감량을 원한다. 한약 복용기간은 보통 2개월, 길어도 3개월 이내에 끝난다. 폐경에 접어든 참가자보다는 젊은층에서 효과가 더 크다.

이승용 원장은 “다이어트 프로그램 참가자 50~60%는 목표 달성에 성공한다. 성공하기 위해선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 부모님에게 이끌려 억지로 오는 경우에는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바쁜 일상에서 장기간 다이어트는 힘들기 때문에 비교적 단 기간에 살을 뺀 후에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다. 우리 몸은 복원력이 있어 예전 상태로 돌아가려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매일 체중을 잼으로써 하루하루 계획을 세워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살이 안찌고 저체중으로 고민할 땐

의외로 우리 주변에는 저체중으로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 당뇨병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 류마티스 관절염,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이 있는 경우 살이 빠지고 체중이 잘 늘지 않는다. 이때는 문제가 되는 질환을 우선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해야 된다.

원인의 대부분은 위와 장의 기능저하에서 온다. 입이 짧고 식욕이 없으며 쉽게 체하고 속이 답답하거나 설사를 자주하는 경우이다. 이 때는 위의 기능을 강화시키고 장의 흡수력을 증가시키는 한약이나 뜸 침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소화력이 부족한 사람은 창출이나 신곡, 맥아 등의 약제로 위의 움직임을 강화시킨다. 장이 차고 흡수력이 약한 경우에는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윤장기능을 강화시키는 육두구, 건강, 산사자 등의 약제를 쓴다.

때로는 잘 먹고 소화가 잘 되는데도 체내 대사항진으로 에너지 소모가 너무 커서 살이 잘 안찌는 경우도 있다. 지나치게 인체가 과부화가 걸려 항상 긴장하고 활동량이 지나쳐서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때는 활동량을 줄여 대사항진의 균형을 맞춰주고, 심신 안정과 상초의 열을 내리는 치자, 용안육, 백복신 등의 한약을 처방하면 된다. 지나치게 에너지 소모가 과하면 인체도 과부화가 걸려 모든 기능이 쉽게 망가지기 쉽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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