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철새 돌아오길"…환경부, 낙동강 하구에 철새 먹이 심는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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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지부 전망대에서 낙동강 하구 새섬매자기 모종 식재 행사가 열렸다. 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지부 제공 16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지부 전망대에서 낙동강 하구 새섬매자기 모종 식재 행사가 열렸다. 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지부 제공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낙동강 하구에서 주로 발견되는 고니류 등 겨울 철새 생태계 조성을 위해 먹이를 심기로 했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부산시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16일 오후 사하구 하단동 k-water 부산권지사 전망대에서 ‘낙동강 하구 새섬매자기 모종 식재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시민단체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새섬매자기는 사초과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바닷가 습지에 분포한다. 새섬매자기에서 자라나는 덩이줄기(괴경)는 겨울 철새인 고니류의 중요한 먹이로 알려져 있다.

낙동강 하구에 주로 분포되어 있던 새섬매자기 서식지는 최근 염분농도 불균형, 난개발 등의 이유로 크게 축소됐다. 강서구 명지갯벌의 경우 새섬매자기 서식지가 2005년 75만 2719㎡에서 2018년 26만 6184㎡로 줄었다. 2005년 42만㎡ 규모의 새섬매자기 서식지가 있었던 낙동강 하구 장자도의 경우 2018년부터 서식지가 모두 사라지면서 철새 생태계 조성을 위해 먹이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한국수자원공사, 부산시 등 관계기관과 함께 명지갯벌과 을숙도 남단 일대에 새섬매자기 모종 5만 포기를 심었다. 올해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8월 말까지 6만 포기를 심을 예정이다.

환경부 등은 이날 사전행사 후 강서구 명지갯벌로 이동해 새섬매자기 모종을 심기로 했지만 비가 많이 와 사전행사만 진행했다.

행사에 참여한 낙동강네트워크 강호열 공동대표는 “최근 낙동강이 녹조로 아프고 농민 등 피해를 보는 사람도 생기고 있어 강의 생태계를 살리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이러한 활동들이 생태계 회복의 씨앗이 되어 낙동강이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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