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윤석열 사람들’ 현역보다 원외 인사가 ‘잘나간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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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정동만 등 요직서 제외
박민식·조승환은 중용 대조적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역은 빠지고, 원외는 잘나가고…’

 현 정부 출범 100일을 맞이한 부산·울산·경남(PK) ‘윤석열 사람들’의 현주소다. 지난 대통령선거 때 중앙과 지방 선대위에서 요직을 맡았던 PK 현역 의원들은 제대로 대접을 못 받고 있는 반면, 원외 인사들은 속속 자리를 잡아간다.

 20대 대선 당시 장제원 정동만 안병길 김희곤(부산) 김기현 박성민(울산) 윤한홍 정점식 서일준(경남) 의원 등 PK 현역들은 윤 대통령 당선에 상당한 공을 세웠다. 특히 장제원 박성민 윤한홍 서일준 의원은 ‘윤석열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하지만 정부와 대통령실에서 PK 현역은 찾아보기 힘들고 국민의힘에서도 ‘변방’으로 밀려나 있다. 일부 PK 현역들은 정부와 대통령실의 요직 제안을 완곡하게 거부하기도 했지만 상당수는 ‘관심 대상’에서 멀어진 상태다. 16일 출범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에도 PK 현역은 1명도 없다.

 대구·경북 현역들이 경제부총리(추경호), 비대위원장(주호영)은 물론 국민의힘 핵심 당직을 꿰찬 것과 대조적이다. 물론 장제원·박성민 의원의 경우 자리와 무관하게 여전히 ‘실세’ 역할을 하지만 대부분의 PK 의원들은 눈치만 보는 실정이다.

 현역들과 달리 원외 인사들은 ‘순항 중’이다. 대선 캠프에서 기획실장을 맡았던 박민식 전 의원은 장관급인 국가보훈처장으로 맹활약 중이고, 상임대외협력특보였던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도 조만간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과 복두규 인사기획관은 한때 교체설이 나돌았지만 윤 대통령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상태다. 조승환(대동고)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성근(혜광고)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차기 부산 총선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일부 국회의원 보좌관들은 장관 정책보좌관(2~4급)으로 자리잡았다.

 외곽에서 활동했던 PK 출신 전직 관료와 교수, 정치인, 기업인들도 공기업 사장과 감사 등 인사 요인이 발생되면 중용될 예정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PK 현역들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며 “차기 총선 때 대규모의 세대교체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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