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끈한 외관, 극장 같은 실내… 벤츠 순수 전기차 ‘더 뉴 EQS’ 타 보니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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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충전에 700km… 꿈의 전기차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날렵한 느낌
실내엔 141cm 대형 하이퍼스크린
완충 때 700km 실주행연비 매력적
뒤차축조향 기술로 유턴·주차 편리
야간 주행 때 스크린 눈부심은 단점

‘꿈의 전기차’로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순수 전기차 ‘더 뉴 EQS’ 주행 모습. 벤츠코리아 제공 ‘꿈의 전기차’로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순수 전기차 ‘더 뉴 EQS’ 주행 모습. 벤츠코리아 제공
‘꿈의 전기차’로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순수 전기차 ‘더 뉴 EQS’ 주행 모습. 벤츠코리아 제공 ‘꿈의 전기차’로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순수 전기차 ‘더 뉴 EQS’ 주행 모습. 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말 출시한 순수 전기차 ‘더 뉴 EQS’가 혁신적인 내외관 디자인과 완충시 700km에 달하는 실주행연비로 전기차를 찾는 이들에게 ‘드림카’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벤츠 더 뉴 EQS를 시승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해 경기도 포천~일산을 거쳐 다시 서울로 이어지는 코스다.

시승모델은 더 뉴 EQS 450+. 외관을 보면 기존 중후함을 강조한 S클래스에 비해 날렵한 느낌이다. 실제 공기저항계수도 양산차 중 가장 낮은 0.20Cd다. 벤츠는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충족하는 동시에, 이음새를 줄인 심리스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겉만 보면 S클래스보다 작은 느낌이지만 실제 전장은 S클래스(기본형 350d 5180mm)보다 40mm길다. 실내공간을 가늠케하는 휠베이스(앞뒤봐퀴 축간거리)도 3210mm로 S클래스 기본형(3106mm)보다는 길고 롱바디 모델(3216mm)보다 조금 짧다. 넓은 실내공간 덕분에 뒷좌석에 앉으면 ‘회장차’ 느낌이 든다. 트렁크 용량은 505L로 골프백 3개 정도 실린다.

실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운전석 계기판부터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사이 오디오 조작부),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대형 디스플레이, 이른바 ‘MBUX 하이퍼스크린’이다. 벤츠와 국내 LG디스플레이가 공동 개발한 OLED 디스플레이로 길이만 141cm에 달한다. 시승 동승자들도 “너무 환상적이다”, “마치 영화관 같은 느낌”이라고 할 정도였다.

주행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꿈의 전기차’로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 운전석 계기판부터 조수석까지의 일체형 디스플레이 ‘MBUX 하이퍼스크린’이 장착된 실내. 벤츠코리아 제공 ‘꿈의 전기차’로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 운전석 계기판부터 조수석까지의 일체형 디스플레이 ‘MBUX 하이퍼스크린’이 장착된 실내. 벤츠코리아 제공

시승차의 제원은 최고출력 245kW(전환수치 328마력), 568Nm(57.9kg.m)에 107.8kWh의 고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가속 페달을 밟아보면 묵직한 느낌이 든다. 공차중량이 배터리 무게로 인해 기존 벤츠에 비해 300kg가량 무겁기 때문. 이 때문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도 기존 S클래스에 비해 1초 가량 늦은 6.2초다.

출발 후에는 S클래스의 주행성능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거의 180도 수준의 코너링도 부드럽게 돌아간다. 전후면 오버행(차 끝에서부터 앞뒤 바퀴축까지의 거리)이 짧아 좌우회전도 빠르게 이뤄진다.

서스펜션도 꽤 안정적이고 편안하다. EQS에는 도로 환경과 속도, 하중에 따라 서스펜션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돼 있다. 벤츠코리아 측은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이 각 휠을 개별로 통제해 승차감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S클래스부터 선보인 ‘리어 액슬 스티어링(뒤차축 조향)’ 기술도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차가 회전 구간을 지날 때 뒷바퀴도 조향각을 최대 4.5도로 같이 움직이는 기술로, 회전시 반경이 줄어 유턴하거나 주차할 때 편리하다. 실제 운전해보면 왕복 4차로 도로에서 유턴시 대형차는 한꺼번에 돌기 힘든데 이 차는 가볍게 유턴이 이뤄진다. 향후 무선업데이트(OTA)를 통해 최대 10도까지 조향각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실주행연비도 만족스럽다. 시승을 시작할 때만해도 더 뉴 EQS에 찍힌 주행가능거리가 611km였다. 완충이 이뤄지면 700km가 넘는 수치도 나온다고 한다. 이는 국내 환경부에서 인증받은 1회 충전시 최대주행거리 478km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해 경기도 포천~일산을 거쳐 다시 서울로 이어지는 250여km 주행 후 나온 연비는 346km. 정부의 공인연비가 다소 소극적으로 책정된 듯하다.

아쉬움은 야간 장거리 주행시에 하이퍼스크린이 밝아 다소 눈에 부담을 준다는 점이다.

벤츠코리아는 EQS의 배터리에 대해 최대 10년 또는 주행거리 25만km 중 먼저 도래한 조건 기준으로 무상 보증을 지원한다. 더 뉴 EQS는 350, 450+, 450+ AMG라인, 450+ AMG라인 런칭 에디션 등 세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1억 3890만~1억 8100만 원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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