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2차대전 종결 때 부산 점령 검토”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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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교정책문서관 온라인 공개
태평양 출입구 거점 확보 노린 듯
중국 언론, 일 516부대원 명부 공개

15일 중국 731부대 범죄증거 전시관이 공개한 일본군 516부대 부대원 명단. 신화연합뉴스 15일 중국 731부대 범죄증거 전시관이 공개한 일본군 516부대 부대원 명단. 신화연합뉴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동아시아 일대 상황과 관련된 문서가 잇따라 공개됐다.

16일 요미우리신문은 2차 대전 종결 때 소련이 일본 홋카이도와 함께 부산과 제주를 점령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합국의 점령지 분할과 관련해 소련 측이 작성한 문서에는 2차 대전 종결 때 점령지로 검토한 지역에 홋카이도와 함께 한반도 남부 일부 지역이 포함됐다. 해당 문서는 러시아 외교정책문서관이 온라인으로 공개했으며, 이를 아사다 마사후미 이와테대 교수가 확인해 이같은 정황을 포착했다.


1945년 8월 27일 니콜라이 보로코브 소련 해군 군령부 국제법부장이 작성한 문서에는 “해군으로서는 일본의 다음 지역의 관리에 관심이 있다”면서 남사할린, 쿠릴열도, 홋카이도, 한반도 북부, 부산항, 쓰시마(대마도)를 열거했다. 니콜라이 슬라빈 소련 적군 참모본부 특별부장이 같은 해 8월 29일 작성한 보고서에는 소련이 북위 38도 이북의 한반도를 점령하는 형태로 연합국이 양분하고, 소련의 개별 점령지로 제주와 쓰시마를 포함해야 한다는 제언이 담겼다.

아사다 교수는 “소련 군부는 태평양의 출입구가 되는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로 이어질 전략적 거점을 모두 확보하고 싶어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2차 대전 시기 만주에서 화학무기 연구·제조를 했던 일본군 516부대 부대원 41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고 중국중앙TV(CCTV) 등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하얼빈 소재 731부대 범죄증거 전시관은 일본군 패전 77주년을 맞아 516부대의 부대원 이름, 생년월일, 본적, 병종, 직급 등이 적힌 ‘관동군 화학부 만주 제516부대’ 명부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는 중국 연구자들이 일본에서 발견한 뒤 협상 과정을 거쳐 확보한 자료로 지난해 4월 731부대 범죄증거 전시관이 이를 넘겨받아 분석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516부대원은 장교급이 13명이며, 부대장 계급은 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독가스 부대’로도 불리는 516부대는 1939년 일본 관동군 기술부에서 독립해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화학무기를 개발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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