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사진가 오중석의 ‘사적인 사진’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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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 ‘Continuity of Time’
해운대 소울아트스페이스 전시
흘러내린 잉크로 표현한 꽃 사진
블루라이팅으로 푸른 빛 띤 모습
독창적 기법으로 담아낸 아름다움
하늘·레드보더 시리즈도 선보여

오중석 'Flower#115'. 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 오중석 'Flower#115'. 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

한국 대표 패션사진가인 오중석 사진작가의 순수사진 작업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Continuity of Time:시간의 연속성’전은 오 작가가 상업사진 작업 틈틈이 찍은 순수사진을 보여준다. 꽃이나 풍경을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아닌 자신만의 독창적 시선과 기법으로 담아낸 작품들이다.

작가는 편한 대로,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싶은 ‘사적인 사진’을 소개하는 자리라고 했다. 전시는 크게 꽃 시리즈, 하늘 시리즈, 레드보더 시리즈로 나뉜다. 오 작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약 30년간 꽃을 찍어 왔다. 꽃을 찍어온 시간만큼 사진으로 꽃을 표현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오중석 'Flower#125'. 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 오중석 'Flower#125'. 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
오중석 'Flower#99'. 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 오중석 'Flower#99'. 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
오중석 작가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꽃이 가진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는다. 오금아 기자 오중석 작가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꽃이 가진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는다. 오금아 기자

극사실주의 기법의 사진에서는 꽃이 손에 잡힐 듯하고, 컬러로 찍은 사진을 흑백으로 전환한 사진이나 의도적으로 노이즈를 많이 준 사진도 보인다. 말라버린 꽃에 물감을 묻혀 생명력을 부여하고, 인화지 뒷면에 잉크가 흡수되지 않고 흘러내리는 것에서 착안해 꽃잎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낱개의 꽃을 클로즈업한 사진에 대해 오 작가는 “꽃을 한 송이씩 찍는 이유는 여러 송이를 찍을 때 집중하기가 굉장히 힘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꽃잎에 비친 햇살 등 꽃 그 자체의 아름다움에 집중한 작품도 있다. 뒤쪽에 푸른 조명을 넣고 찍은 사진 ‘Flower#125’는 꽃의 형태나 색에 있어 다른 감각을 전달한다.

오중석 'moment#20'. 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 오중석 'moment#20'. 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
오중석 'somewhere#9'. 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 오중석 'somewhere#9'. 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

하늘 시리즈는 하늘이라는 소재보다는 사진을 찍을 당시의 시간을 추억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이나 우울하게 찍은 사진처럼 각 사진에는 장소, 빛, 공기, 온도 등 촬영 당시에 작가가 느낀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레드보더 시리즈는 오래된 필름을 수집해 작가가 자신만의 톤을 입히고 트리밍하는 등 재가공한 작업이다. 1950~60년대 풍경이 오 작가에 의해 새로운 작품이 되어 다시 관람객을 만난다. 오중석 사진전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 30일까지 1부 전시가 열린다. 또 9월 14일부터 10월 25일까지는 도시 시리즈를 추가한 2부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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