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 회견… ‘위기 타개’ 국정 운영 방향 제시
대통령실 소폭 개편 초점
김은혜 전 의원 합류 유력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첫 기자회견을 한다. 국정 지지도가 하락하는 등 위기 상황에서 어떤 돌파구가 제시될지 주목된다.
이날 회견은 오전 10시부터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 브리핑룸에서 진행된다. 부제는 ‘취임 100일 대통령에게 듣는다’이다.
윤 대통령은 15분가량 모두발언을 통해 집권 100일을 맞은 소회와 함께 국정운영 구상을 밝히고, 이후 기자들 질문에 답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국정 지지도 하락, 정책 혼선 등 위기국면에서 국정 운영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외교·안보, 교육·문화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질의응답도 예상된다.
이날 회견에는 김대기 비서실장을 비롯해 최상목 경제·이진복 정무·안상훈 사회·최영범 홍보·강승규 시민사회 수석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등 대통령실 참모 8명이 배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을 전후해 대통령실도 개편할 것으로 보이는데 전면적 인적쇄신 대신 조직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16일 출근길 문답에서 ‘취임 100일을 전후로 대통령실 인적구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변화라는 것은 민생을 제대로 챙기고, 국민의 안전을 꼼꼼히 챙기기 위한 변화이어야지 어떤 정치적인 득실을 따져서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휴가 기간부터 제 나름대로 생각해 놓은 것이 있고, 국민을 위한 쇄신으로서 꼼꼼하게 실속 있게 내실 있게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바닥권인 국정 지지도를 반등시키기 위해 국면 전환용 카드로 참모진을 교체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윤 대통령의 평소 인사 철학과도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통령실 개편 규모는 고위급 참모를 대대적으로 교체하는 것보다는 일부 기능을 보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전 의원의 대통령실 합류가 유력하다.
비서관급 이하에서는 일부 교체 가능성이 있다. 지난 100일간 대통령실 운영 경험을 토대로 일부 비서관급 직제를 바꾸거나 행정관 등 실무진 인력을 재배치, 충원하는 방식으로 재정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지난 12일 권성연 교육비서관을 교체하고 설세훈 전 경기도교육청 부교육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만 5세 취학’ 정책 추진을 놓고 혼선이 빚어진 데 대해 책임을 묻는 차원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