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만인계’ 18일 남산공원서 복원·시연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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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복권 놀이 큰 굿판·행운 축제

창원만인계가 오는 18일 창원 남산공원 특설무대에서 복원·시연된다. 2019년 열렸던 창원만인계. 의창마을문화협의회 제공 창원만인계가 오는 18일 창원 남산공원 특설무대에서 복원·시연된다. 2019년 열렸던 창원만인계. 의창마을문화협의회 제공
창원만인계가 오는 18일 창원 남산공원 특설무대에서 복원·시연된다. 2019년 열렸던 창원만인계. 의창마을문화협의회 제공 창원만인계가 오는 18일 창원 남산공원 특설무대에서 복원·시연된다. 2019년 열렸던 창원만인계. 의창마을문화협의회 제공

“재미와 행운을 함께 드리는 ‘창원만인계’를 아시나요?”

경남 창원지역 문화단체인 의창마을문화협의회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의창구 남산공원 창원남산상봉제 특설무대에서 ‘창원만인계’를 복원·시연한다고 1일 밝혔다.

‘만인계’는 친목을 도모하고, 계원 간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열리는 대동복권 놀이의 큰 굿판이다. 민간협동체인 ‘계(契)’에서 출발해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행운 축제로 발전했다.

일정 번호를 붙인 표를 100명(작백계), 1000명(천인계), 1만 명(만인계) 등의 단위로 팔아 추첨한 후 총매출액 10분의 8을 복 채금으로 돌려주는 대규모 행운 놀이였다.

창원을 비롯해 부산과 목포 등 개항 도시에서 시작된 만인계는 1899년부터 1904년까지 집중적으로 열렸다. 주로 도로 건설 등 필요한 공공사업비를 마련한다는 명목이었다. 만인계는 일제 강점기 국채보상운동의 주역이기도 했다.

창원에서 만인계가 펼치진 곳은 의창동 남산의 산마루 넓은 공간이었다. 필요에 따라 수시로 열렸지만, 규모가 가장 크고 정례적으로 열린 것은 추석 직후였다.

의창마을문화협의회는 창원만인계를 복원하기 위해 2017년부터 시연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중단됐다 3년 만에 열리게 된 것이다.

추첨은 전통 방식을 고수해 추첨 표를 넣은 둥근 추첨 통을 돌려 당첨 표가 나오면 관리자에게 전달해 번호표를 확인한 후 모여든 군중들에게 고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당첨자에게는 최대 30만 원(1등)에서 3만 원(5등)까지 온누리상품권을 당첨금으로 지급한다. 또 수익금은 만인계 취지에 따라 의창행복나눔법인을 통해 창원시 의창구 지역 소외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창원만인계에서 행운을 잡을 수 있는 만인계 복권은 장당 1000원이다. 천주·의창·소계평생학습센터와 영화당, 동창원농협 6개 지점 등에서 오는 14일까지 사전 판매한다.

서영채 의창마을문화협의회장은 “창원남산상봉제 축제 기간(17~18일)에 만인계 홍보·판매관에서 복권을 현장 구매할 수 있다. 행사 당일표(복권)를 갖고 추첨장으로 나와야 당첨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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