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헬기 소부장 기업’, 철옹성 같은 ‘미국 방산시장’ 뚫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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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16~19일 부산·사천서 ‘벨 텍스트론 방산 글로벌 파트너링(GP) 데이’ 개최
국내 12곳 참가…2개 기업은 현장서 1600만 달러 규모 ‘부품 공급 업무협약’ 체결

미국의 3대 헬리콥터 제조사인 벨 텍스트론(Bell Textron)사의 신규 훈련용 헬기(Bell 505) 형상. 출처: 방위사업청 미국의 3대 헬리콥터 제조사인 벨 텍스트론(Bell Textron)사의 신규 훈련용 헬기(Bell 505) 형상. 출처: 방위사업청

국내 ‘헬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코트라(KOTRA)와 힘을 합쳐 철옹성과도 같은 미국 방위산업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트라는 우주항공산업 분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미국 진출을 돕기 위해 지난 16일부터 오는 19일까지 나흘간 부산과 경남 사천에서 ‘벨 텍스트론(Bell Textron) 방산 글로벌 파트너링(GP) 데이(Day)’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방산 GP Day’는 국내 방산기업의 주력 수출품목을 분석한 후 해외 대형 방산 제조사를 방한 초청해 파트너링 상담을 통한 GVC(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지원(참가비 무료)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헬리콥터 제조사 벨 텍스트론이 초청됐으며, 코트라 미국 달라스무역관과 함께 발굴한 헬기 소부장(치공구, 동체 부품 등) 기업 12곳이 참가했다. 벨 본사 기술총괄 핵심 담당자가 직접 방한해 국내 업체들의 제조시설을 시찰하고 상담을 진행했으며, 특히 주요 부품을 공급할 2개 기업과는 현장에서 1600만 달러 규모의 ‘주요 부품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존 리히텐펠드(John Lichtenfeld) 벨 수석팀장은 “벨과 한국은 50년 넘는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항공우주 산업에서 중요한 동반자로서 앞으로도 한국기업과 추가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방한 결과에 만족해 했다.

정석진 코트라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장은 “방산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지만, 진출에 성공한다면 안정적인 수요처와 레퍼런스(평판)를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향후 방산 글로벌 파트너링(GP) 사업을 통해 국내 방산 소부장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벨 텍스트론은 2021년 기준 매출액 33억 달러를 기록한 미국의 3대 헬리콥터 제조사 중 하나로, 세계 최초로 민간용 헬기를 개발한 글로벌 기업이다. 한국에서는 최초의 대통령 전용 헬기(UH-1H)와 한국전쟁 당시 부상병 수송헬기(H-13)의 제조사로 알려져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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