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일본 감독 10명 선정… BIFF, 특별 프로그램 공개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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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등 참여
'일본 영화의 새로운 물결' 선봬

가와와다 에마 감독의 영화 '나의 작은 나라'. 난민 인정 사례가 적은 일본 사회에 사는 쿠르드인들이 직면한 가혹한 현실을 그린 작품이다. BIFF 제공 가와와다 에마 감독의 영화 '나의 작은 나라'. 난민 인정 사례가 적은 일본 사회에 사는 쿠르드인들이 직면한 가혹한 현실을 그린 작품이다. BIFF 제공

오는 10월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주목할 만한 차세대 일본 감독의 작품을 선정한 특별기획 프로그램 ‘일본 영화의 새로운 물결’을 선보인다.

BIFF 측은 “2010년 이후 데뷔한 일본 감독들의 작품 가운데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작품을 모아 상영할 계획이다”며 “이번 기획은 ‘드라이브 마이 카’(2021)와 ‘우연과 상상’(2021)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으로 인해 촉발된 일본 영화에 대한 관심을 폭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사노 나츠카 감독의 '나선은하'. 서로 뒤얽혀버린 두 여자 사이의 있을 것 같지 않은 우정을 그린 여성 드라마다. BIFF 제공 구사노 나츠카 감독의 '나선은하'. 서로 뒤얽혀버린 두 여자 사이의 있을 것 같지 않은 우정을 그린 여성 드라마다. BIFF 제공

이번 프로그램은 하마구치 류스케를 이을 차세대의 일본 감독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고, 일본 영화의 현재를 가늠해 볼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마구치 감독을 비롯해 도쿄국제영화제 이치야마 쇼조 집행위원장, 오사카아시안영화제 데루오카 소조 프로그래머, 스킵시티국제D시네마영화제 하세가와 도시유키 프로그래머 등이 10명의 감독을 선별했다.

미야케 쇼 감독의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귀가 들리지 않는 몸으로 프로 복서가 된 오가사와라 케이코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복싱 영화다. BIFF 제공 미야케 쇼 감독의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귀가 들리지 않는 몸으로 프로 복서가 된 오가사와라 케이코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복싱 영화다. BIFF 제공

먼저 하마구치 감독이 ‘일본의 켈리 라이카트’라며 각별한 애정을 보내는 미야케 쇼 감독의 영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을 상영한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해피 아워’(2015)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스파이의 아내’(2020)의 각본을 쓴 노하라 다다시의 연출작 ‘세 번째의, 정직’도 만날 수 있다.

저명한 감독의 조감독 출신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조감독 출신인 가와와다 에마의 ‘나의 작은 나라’ , 봉준호 감독의 조연출 출신인 가타야마 신조의 작품 ‘벼랑 끝의 남매’도 선정작에 이름을 올렸다.

기요하라 유이 감독의 '우리 집'은 제40회 피아영화제 대상 수상작이다. 바닷가 마을에 있는 낡은 한 채의 집을 무대로 두 여성의 이야기가 평행하게 그려진다. BIFF 제공 기요하라 유이 감독의 '우리 집'은 제40회 피아영화제 대상 수상작이다. 바닷가 마을에 있는 낡은 한 채의 집을 무대로 두 여성의 이야기가 평행하게 그려진다. BIFF 제공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거나 수상을 한 적이 있는 감독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제40회 피아영화제 대상을 받은 기요하라 유이의 ‘우리 집’, 제11회 스킵시티국제D시네마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구사노 나츠카의 ‘나선은하’, 제30회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상을 받은 후지모토 아키오의 ‘내가 돌아갈 곳’ 등이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을 수상한 하루모토 유지로의 ‘유코의 평형추’, 제32회 마르세유국제영화제 대상(영화 ‘하루하라상의 리코더’)을 받은 스기타 교시의 ‘빛의 노래’, 제74회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에서 주목 받은 이가라시 고헤이의 ‘타카라, 내가 수영을 한 밤’도 포함된다.

후지모토 아키오 감독의 '내가 돌아갈 곳'. 일본에서 난민 인정을 기다리며 지내는 미얀마인 가족이 직면한 어려움을 그려낸 작품이다. 제30회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의 미래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BIFF 제공 후지모토 아키오 감독의 '내가 돌아갈 곳'. 일본에서 난민 인정을 기다리며 지내는 미얀마인 가족이 직면한 어려움을 그려낸 작품이다. 제30회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의 미래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BIFF 제공

올해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최초 공개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 동안 열린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희건한일교류재단이 후원한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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