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크림반도·헤르손 보급로 타격… 확전 분수령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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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탄약고 폭발 사상자 발생
공격 명분 마련 러 자작극 해석도

16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 북부 마이스케 마을의 한 탄약고에서 의문의 폭발로 인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 북부 마이스케 마을의 한 탄약고에서 의문의 폭발로 인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군사시설에 일주일 만에 또다시 의문의 폭발이 발생했다. 공격 주체를 놓고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공격 가능성에 다소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우크라이나는 헤르손 보급로도 연일 타격하며 강하게 맞서고 있어 확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크림반도 북부 마이스케 마을에 있는 탄약고에서 폭발이 발생해 최소 2명이 다치고 3000여 명이 대피했다. 이는 앞서 9일 크림반도 내 사키 공군 비행장에서 폭발이 일어난 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해당 폭발에 함구하고 있지만 익명을 요구한 고위 당국자는 NYT에 “이번 탄약고 폭발이 적의 전선 후방에 배치된 우크라이나군 정예부대의 작전”이라고 말했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곳으로, 우크라이나 공격이 맞다면 러시아는 자국 영토에 대한 공습으로 여겨 대량살상무기 등 우려하던 대규모 공세를 감행하는 계기로 삼을 공산이 있다. 반대로 이번 폭발을 두고 러시아가 공세 수위를 높이기 위한 명분을 만들고자 자작극을 벌였다는 해석도 있다. 러시아는 그간 크림반도에 공격을 감행하면 심판의 날이 올 것이라며 강하게 경고해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크림반도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 잇단 폭발을 계기로 양국 간 전투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점령지에 대해 대대적인 수복 작전도 벌인다. 16일 CNN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헤르손 지역의 드니프로강 서안에 주둔하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보급이 끊기려 하자 강 건너편으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유리 소보레우스키 헤르손 제1부의장은 러시아군 사령부의 상당 부분이 이미 헤르손을 떠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CNN은 이같은 정황이 러시아군이 즉각 헤르손 지역에서 후퇴한다는 것을 시사하진 않는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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