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다이애나비·한복 입은 여인… 나만의 플모 만들어 일상을 찰칵~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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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취미생활

레고보다 더 정교하고 섬세하게 디자인
쉽게 분리 가능하고 바꿔 끼울 수 있어
일상 기록·여행 추억사진 찍을 때 활용
동호회 카페 가면 신제품 등 정보 주르륵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팽나무 촬영지에서 찍은 우영우 커스텀 플레이모빌.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팽나무 촬영지에서 찍은 우영우 커스텀 플레이모빌.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왔던 팽나무 앞 우영우 플레이모빌,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차려입고 있는 플레이모빌, 영화 ‘스펜서’의 다이애나비를 꼭 닮은 플레이모빌….


SNS 인스타그램에서 눈길을 확 잡아끄는 이 사진들은 송상미(김해시 율하동) 씨의 작품이다. 특히 ‘우영우 피드’는 신라면세점 인스타그램 중국 계정의 ‘한국 핫플 투어’에도 등장했다. “우영우 커스텀은 플모 카페 회원의 아이디어를 보고 따라 만들었어요. 집과 멀지 않은 곳에 팽나무 촬영지가 있어 발 빠르게 찾아가서 사진을 찍었던 게 눈에 띄었나 봐요.” 이 사진은 이달 중 신라면세점의 국내외 공식계정에도 업로드될 예정이다.

플레이모빌(이하 플모)은 독일 장난감 회사 브란트슈타터 그룹이 만든 장난감 시리즈이다. 레고와 비슷하지만 더 정교하고 섬세하게 디자인된 게 특징이다. 지난해 초 스타벅스와 대규모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더 대중화됐다.

송 씨도 스타벅스 행사 때 처음 플모를 접했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스타벅스 플모 대란으로 원하는 것을 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남편이 커스텀된 플모를 선물해 줬어요. 그때 플모를 커스텀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저는 흔히 말하는 부동산(플모 집)이나 (플모)차도 거의 없어요. 마트나 온라인(아이큐박스 공식몰, 중고나라, 카페 동호회)에서 비교적 쉽게 살 수 있는 7000원 내외의 미스터리 피겨(피규어)와 소품 모으는 걸 좋아합니다.”

영화 ‘스펜서’의 주인공 다이애나비 커스텀 플레이모빌. 영화 ‘스펜서’의 주인공 다이애나비 커스텀 플레이모빌.
송 씨가 직접 만든 한복을 입은 플레이모빌. 송 씨가 직접 만든 한복을 입은 플레이모빌.

송 씨는 좋은 곳을 방문했을 때나 그날그날의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취미가 있었다고 한다. 그 취미에 플모가 함께하게 된 것. 식당이나 카페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나 예쁜 핫플을 발견했을 때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SNS 사진 기록’에 플모를 등장시켰다. “7.5cm 크기의 피겨는 휴대하기 편해 가방 속에 늘 들어 있어요. 어디든 데리고 갈 수 있는 모델이자 사진 친구이지요.”

방문·여행하는 장소나 분위기에 맞게 피겨를 커스텀하면서 패브릭으로 옷도 만들게 됐다고 한다. “플모는 헤어, 몸통, 다리, 팔 등 다 분리할 수 있어서 피겨끼리 바꿔 끼워 커스텀할 수 있어요. 피겨에 입히는 옷도 있는데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나만의 플모를 만들고 싶기도 해서 직접 만들게 됐습니다. 피겨에 패브릭이나 한복을 입힌 건 제가 처음은 아니지만 꾸준히 1년 정도 만들다 보니 점점 발전하고 있어요.”

가족들과 추억을 남길 때도 플모는 한몫한다. “우리 가족 모습으로 커스텀한 피겨로 사진을 찍는 것도 재미있고요, 직접 만든 옷을 입힌 플모가 사람들에게 주목받으면 뿌듯하기도 해요. 플모 사진을 보면서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꺼내 대화를 나누는 등 가족 간 이야깃거리가 풍부해진 효과도 있어요.”

플모 입문자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송 씨는 “요리를 좋아한다면 음식 관련 플모를 모은다든지 자신의 취향을 살펴서 테마를 만들어 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동호회 카페를 추천했다. “주변에 플모 취미를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 보니 동호회 카페를 많이 활용했어요. 그중에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있는 네이버 카페 ‘플모pcc korea’를 추천합니다. 제품 문의, 전시회, 신제품 출시, 작가들이 참여한 플모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회원들의 창의적인 커스텀 등 모든 정보를 접할 수 있어요.”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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