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국비 확보 선봉에 선 이성권·송복철 ‘투 톱’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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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실·국장 기재부 방문 주도
두터운 중앙 인맥 활용 강행군

부산시가 이성권 경제부시장과 송복철 경제특보를 필두로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민선 8기 출범 직후 경제를 잘 알고 중앙 인맥도 두터운 두 사람을 중심으로 부산시 경제 라인을 새로 꾸릴 때부터 이들에게 부산 핵심 현안 추진에 필요한 국비 확보 선봉장 역할이 기대됐다.

특히 정부가 내년 본예산을 올해보다 대폭 낮은 수준으로 편성하겠다고 예고했고 박 시장마저 코로나19 확진으로 활동에 제약이 있는 상황인 만큼 두 사람의 활약 여부에 부산시 국비 확보 성과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주요 실·국장은 17일 직접 기획재정부를 찾아 김완섭 예산실장과 각 예산심의관을 만나 부산시 주요 국비 사업에 대한 내년도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부산시 주요 간부들의 이번 방문은 기재부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정부와 각 지자체 국비 사업 등에 대한 기재부의 예산 심의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사실상 이번 주에 부산시가 어떤 노력을 펼치느냐에 따라 국비 확보 규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이날 부산시 주요 간부를 이끌고 정부 예산 수립의 핵심인 기재부 간부들을 만난 사람은 이 부시장과 송 특보였다. 박 시장이 민선 8기 출범 후 부산시 경제라인 주축에 이들 두 사람을 기용한 이유도 부산시 당면 현안들이 정부 중앙부처나 국회 등 중앙 정부와 소통하고 협력할 부분이 많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 부시장은 당초 참석 예정이던 박 시장이 코로나19에 확진되는 바람에 대신 좌장 역할을 맡게 됐다.

이 부시장은 이날 낙동강 유역 안전한 물 공급체계 구축, 내부순환(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건설, 도시철도 이동편의시설 설치 지원, 전략산업 인공지능 기술 접목 및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공정혁신 시뮬레이션 구축,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중앙 빅데이터센터 구축 등 부산시 핵심 현안 사업들의 필요성을 기재부 측에 강조했다. 이 부시장은 특히 각 정부 부처 예산에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관련 예산을 최대한 반영해 줄 것을 적극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시장은 “기재부 관계자들과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부산시 현안을 공유하는 자리였다”며 “주요 국비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국회에서 예산이 확정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 특보 역시 그동안 물밑에서 부산시 국비 확보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지난달 20일 임명되는 날부터 기재부 예산실 관계자들과 만난 데 이어 그동안 정부 부처 간부들을 두루 접촉하며 부산시 현안 사업들의 중요성을 전달했다. 지난 한 달간 절반은 세종시와 서울에 머물며 각 부처를 도는 강행군을 이어올 정도였다.

특히 기획재정부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추경) 대비 대폭 감소한 수준의 예산 편성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부산시 경제라인 주축인 두 사람의 어깨가 더 무겁다. 이와 관련 추경호 부총리는 최근 “다음 해 본 예산을 편성할 때 전년 지출보다 늘려서 편성했으나 내년 본 예산은 올해 추경을 포함한 규모보다 대폭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가 전년 수준의 국비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부산시는 기재부 예산 심의가 끝나는 이달 말까지 사업별 막바지 활동을 펼친 이후 국회 상임위, 예결위 심의 단계에서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연계해 내년도 국비 확보 노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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