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루 확진자 어느새 1만 3021명… 언제쯤 정점 이르나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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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3월 1만 3045명 이후 최다
하루 새 고령 기저질환자 3명 숨져
경남 1만 2723명, 울산 3877명 확진
전국 20만 명 육박, 정점 예측치 근접
“이달 말 정점 도달 하락세 본격화”

17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17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만 명을 훌쩍 넘어섰고, 전국의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으로 치닫고 있다. 하루 감염 규모가 정부가 예측한 재유행 정점 규모와 비슷해졌으나, 곧 정점 구간에 진입한 뒤 하락세가 시작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계속되는 확산세

부산시는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 3021명이라고 밝혔다. 올 3월 31일 확진자 1만 3045명 이후 139일 만에 가장 큰 규모이며, 지난주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9일 1만 6명의 1.3배다. 지난 15일 광복절 연휴로 16일 코로나19 검사 인원이 몰린 탓에 신규 확진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아직 확산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루 사이 기저질환이 있는 60∼80대 확진자 3명이 숨져 부산의 누적 사망자는 2281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는 29명을 유지했고,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49.2%를 기록했다. 다행히 재유행 기간 부산의 위중증 환자는 다른 지역보다 증가세가 덜 한 편이다. 젊은 층 위주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다만 고령층 확진 비율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여 향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의 경우 전체 확진자 중 60대 이상 비중은 전주보다 2.2%포인트(P)가 늘어난 24.8%였다.

17일 0시 기준 경남과 울산에선 각 1만 2723명과 387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는 18만 803명으로 집계됐다. 올 4월 13일 19만 5387명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큰 규모이며, 정부의 재유행 정점 예측치인 하루 20만 명 확진에도 근접했다.

국내 전체 위중증 환자 수는 469명으로, 전날 563명보다 94명이 줄었다. 방역 당국은 “연휴 기간 위중증 단계에서 호전 또는 격리해제된 환자가 연휴 이후 많이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주일 전인 10일 402명과 비교해 보면 여전히 위중증 환자 증가세는 가파른 것으로 평가된다.


■재유행 하락세는 언제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달 말 하루 20만 명 확진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한동안 20만 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는 정점 구간에 들어가고, 이후 하락세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감염상황은 여전히 확산세를 보이지만 전주 대비 감염규모가 1.1~1.2배 정도 수준으로 속도가 둔화됐다.

그러나 하락세가 시작되더라도, 감염 규모가 줄어드는 속도가 매우 느린 ‘긴 꼬리’ 형태의 하락세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4주 가까이 이동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말 초·중·고등학교의 개학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정부의 예측보다 정점 시기가 늦춰지고, 정점 규모도 커질 수도 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최대 예측 시기는 다음 달 초이다. 방역 당국은 다음 달 초 830여 명∼920여 명 수준에서 하루 최다 위중증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사망자는 다음 달 초 100∼140여 명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만일 감염 정점 시기가 늦춰지고 규모가 커지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함께 늘어나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 올 수도 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김성호 중대본 제2총괄조정관은 “전체 의료 자원과 의료 대응 역량은 여유가 있지만, 주말과 휴일 등에 중증 기저질환자, 고위험 산모, 신생아 등이 신속하게 배정받는 것이 어려웠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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