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맞나… 부산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 ‘전국 최고’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7월 민간 아파트 ㎡당 545만 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상승
전국 평균 3.8%의 6배 넘어
분양가는 서울·제주 이어 3번째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와 센텀시티의 초고층 빌딩.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와 센텀시티의 초고층 빌딩. 부산일보DB

지난달 부산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평균 분양가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부산의 분양가는 전년 동월 대비 전국에서 가장 높게 상승했다.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7월 부산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당 평균 545만 2000원으로, 전월(543만 6000원)보다 상승했다. 부산의 평균 분양가는 서울(855만 원), 제주(583만 원)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다. 6월 전국 3위를 차지했던 울산의 7월 분양가는 ㎡당 544만 9000원으로 부산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HUG의 주택분양보증을 발급받은 주택 사업(주상복합과 도시형생활주택사업 제외) 세대 중 상가와 오피스텔, 조합원 분양 주택을 제외한 일반 분양을 대상으로 산출된다.


부산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최근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7월 ㎡당 439만 2000원에서 12월 처음으로 500만 원대를 넘은 후 올해 7월 평균 분양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1%나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 폭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국의 평균 분양가는 424만 원에서 440만 4000원으로 3.88% 상승에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 분양가 상승폭은 부산에 이어 울산(21.9%), 경기(19.48%), 강원(15.90%) 순으로 높았다. 제주(-30.23%)와 세종(-15.67%)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비교적 시세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이 계속되고 있는 점이 부산의 분양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HUG는 주변 시세를 기준으로 고분양가심사를 통해 민간 아파트 분양가를 산출한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신축 수요가 몰린 동래구, 연제구와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가 들어선 광안리 해변 인근의 아파트가 고분양가심사를 거치면서 평균 분양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지역의 신축 아파트 수요가 높은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부산의 상반기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42.18 대 1로, 전국 시·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가 하락세를 보이지만, 부산의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대규모 단지들이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분, 층간소음 해소를 위한 비용 등을 분양가에 반영하는 정책을 정부가 적극 펼치고 있는 것도 분양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