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긴축’ 유지 속도 조절 가능성도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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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폭 금리인상 제동 걸릴까 관심

기자회견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자회견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 성장세를 꺾을 정도로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추후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뜻도 전해 이에 대한 시장의 해석이 분분하다.

17일(현지시간)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물가상승률이 계속 목표치(2%)를 훨씬 넘고 있다”면서 “제약적인(restrictive) 정책 스탠스로 가는 것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위원회의 의무를 달성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경제 성장이 둔화하는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부 참석자는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한다면, 물가상승률이 2%로 확실히 되돌아오는 경로에 접어들 때까지 당분간 그 정도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고금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FOMC 위원들은 위원회의 (금리인상)의지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하면 높아진 물가상승률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연준은 이례적으로 큰 폭의 인상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의사록은 “누적된 통화정책 조정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동안 일정 시점에는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수의 참석자가 위원회가 물가 안정을 복원하기 위해 필요한 것 이상으로 통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가져갈 위험이 있음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는 물가 상승 제동 차원으로 금리를 과도하게 올릴 경우 경기침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준의 언급으로 다음 달 FOMC 정례회의에서는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보다는 0.5%P 인상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지난달 26~27일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으로 기준금리를 2.25~2.50%로 올렸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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