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6%대 재진입… ‘영끌족’ 비명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7월 코픽스 0.52%P ↑ ‘사상 최대’
고정보다 변동금리 높아 이자 부담
금융당국, 안심전환대출 출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특히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은 ‘역전 현상’마저 빚어지며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족’들 입장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최고 연 6%대에 재진입했다. 지난달 은행들이 우대금리 부활 등의 조치로 금리 상단을 5%대로 낮췄지만 한 달만에 다시 6%로 돌아왔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달 사상 최대 폭인 0.52%포인트(P)나 뛰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이미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주담대 변동금리를 인상한 상태다.

급등한 코픽스의 영향에 주담대 변동금리가 혼합형보다 높은 ‘역전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상품의 금리는 4.29~6.11% 수준이다.

반면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93~5.98% 수준으로 하단이 아직도 3%대에 머물고 있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코픽스와 달리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의 78.1%가 변동금리다. 2014년 3월 이후 최대치로 대출을 받은 소비자 열 명 중 아홉 명이 변동금리를 택했다는 뜻이다. 특히 한은은 이달을 포함해 연말까지 최대 3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주담대 대출 금리의 상단은 연 7%대 진입은 사실상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기자금이라면 고정금리를 택하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는 좋은 선택”이라며 “다만 1~3년 뒤 금리인상승기가 끝난다면 변동금리 대출이 장기적으로는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고금리 변동금리 대출을 저금리 고정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을 출시하기로 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