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축구 신흥강호 고성FC, 전국대회 ‘2관왕’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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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FC U15’가 지난 17일 고성종합운동장에 열린 제59회 청룡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 저학년부(1~2학년)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보물섬남해스포츠클럽을 누르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고성군 제공 ‘고성FC U15’가 지난 17일 고성종합운동장에 열린 제59회 청룡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 저학년부(1~2학년)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보물섬남해스포츠클럽을 누르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고성군 제공

유소년축구 신흥강호로 떠오른 경남 ‘고성FC U15(15세 이하)’가 또 한 번 전국을 제패했다. 지난 2월 제주 탐라기 우승으로 창단 3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선 데 이어 이번에 최고 권위의 ‘청룡기’까지 품었다. 고성군의 적극적인 체육 인재 육성 프로젝트가 열매를 맺고 있다는 평가다.

고성FC U15는 지난 17일 고성종합운동장에 열린 제59회 청룡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 저학년부(1~2학년)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보물섬남해스포츠클럽 U15를 누르고 우승컵을 안았다. 전국 27개 중등 축구 명문 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4개 팀이 7개 조로 나눠 전·후반 30분씩 60분 경기로 예선 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 14개 팀이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 우승 경쟁을 펼쳤다.

고성FC는 경남보물섬남해FC·울산학성중 U15·경남연초FC와 5조에 편성됐다. 탐라기 왕좌에 오른 탄탄한 전력으로 대회전부터 우승 후보로 거론된 고성FC지만 시작은 좋지 않았다. 남해FC와 첫 경기에서 0-1로 일격을 당했다. 이후 학성중(2-1), 연초FC(5-1)를 완파하며 2승 1패를 기록, 조 2위로 본선에 올랐다. 그리고 부산 SAHA FC·경남보물섬남해FC·서울 둔촌중과의 16강(2-0)-8강(1-0)-4강전(2-1)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결승에 안착했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는 길은 험난했다. 경기 초반 보물섬남해스포츠클럽 U15에 내리 3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그러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3골을 몰아치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후반 25분 정희정이 페널티킥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해 2분 뒤 전현태가 추가 득점에 성공했고, 종료 1분을 남기고 정희정이 ‘극장 골’을 터트렸다. 이어 연장 전반 8분, 백수양의 헤딩 골로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그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연장 후반 추가시간 보물섬남해 박건민의 동점 골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고성FC 김민성 골키퍼가 2골을 막아내며 극적인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고성FC는 올해만 전국대회 2관왕에 올랐다. 고성FC가 2020년 창단한 신생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놀라운 성적표다. 이는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고성군은 최근 ‘체육 꿈나무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첫해 6억 3900만 원을 시작으로 이듬해 6억 6300만 원, 올해 7억 6300만 원으로 지원금을 증액했다.

제59회 청룡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 저학년부(1~2학년) 우승을 차지한 고성FC. 고성군 제공 제59회 청룡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 저학년부(1~2학년) 우승을 차지한 고성FC. 고성군 제공

고성FC도 이를 토대로 탄생했다. 그동안 고성지역 유소년축구는 초등학생 생활체육 취미반인 고룡이FC가 유일했다. 이에 고성군은 고성군축구협회와 손잡고 초등부(12세 이하, U-12)와 중등부(15세 이하, U-15)로 구성된 고성FC를 창단, 철성고등학교 축구부와의 연계를 지원하며 초·중·고교로 이어지는 유소년시스템을 구축했다.

U15는 김기현 감독과 최재원·이재연·장성현 코치의 지도로 기량을 끌어올렸고, 작년 제58회 청룡기전국중학교 축구대회 8강에 이어 같은 해 ‘해남땅끝배 전국중등축구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신흥강호로 급부상했다.

U12도 지난해 경남학생체육대회와 고성 공룡컵 전국유소년대회 그리고 올해 제6회 경남축구협회장기에서 우승컵을 안을 만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열정 하나만으로 시작한 유소년축구가 값진 결실을 낳고 있다. 고성의 명예를 드높여 준 선수와 코치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힘찬 기합 소리가 침체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희망이 되고 있다.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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