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명동 행정타운’ 예정지 변경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웅상출장소 관할 관서용 부지
재검토 2개월 만에 전격 변경
2024년까지 조성 완료키로

양산시는 18일 비즈니스센터 4층에서 ‘행정타운 조성사업 부지재검토 위원회’를 열어 현 명동 1004의 2일대 행정타운 예정지를 명동 1018일대로 변경했다. 양산시 제공 양산시는 18일 비즈니스센터 4층에서 ‘행정타운 조성사업 부지재검토 위원회’를 열어 현 명동 1004의 2일대 행정타운 예정지를 명동 1018일대로 변경했다.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시가 웅상출장소 4개 동을 관할하는 경찰서와 소방서 등이 들어설 명동 행정타운 예정지를 새로운 부지로 전격 변경했다. 현 행정타운 예정지가 대규모 토목공사와 송전탑 이설 등으로 사업비 부담이 늘어나고 공사 기간마저 연장되면서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는 지적(부산일보 2월 24일 자 11면 등 보도)에 따른 것이다.

양산시는 지난 18일 비즈니스센터 4층에서 ‘행정타운 조성사업 부지재검토 위원회(이하 재검토위원회)’를 열어 명동 1004의 2일대 2만 6000여㎡ 부지의 행정타운 예정지를 명동 1018일대 약 2만㎡ 부지로 변경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올 6월 나동연 시장직 인수위원회가 행정타운 예정지를 둘러본 뒤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재검토위원회에는 문영진 안전도시국장을 위원장으로 최열 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 등 13명이 참석했다. 재검토위원회는 “새로 선정된 행정타운 예정지는 경찰서와 소방서에서 요구하는 면적을 충족시키면서 확장성까지 가지고 있고, 물리적으로 중심지에 가까워 긴급상황 시 각지로 이동하기에 지리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위치”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또 “예정지가 농지여서 대규모 토목공사가 필요하지 않아 부지 조성 과정에 공기 단축도 기대된다. 공사 기간 지연으로 경찰서나 소방서 건립에 지장을 줄 우려가 없다”며 “특히 국도 7호선~명곡교차로 도시계획도로 개설 공사와 연계해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사업을 진행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오는 30일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내년에 도시관리계획(폐지·신설) 결정을 완료하고, 토지 보상과 함께 공사에 들어가 늦어도 2024년 중에 행정타운 조성을 완료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올해 말까지 175억 원을 들여 명동 1004의 2일대에 행정타운을 조성하기로 하고 2020년 9월 시의회로부터 ‘공유재산관리 계획안’을 승인 받았다. 당시 시는 10월 행정타운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과 함께 지난해 3월 토지 보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올해 1월 착공해 연말에 완료하는 일정이었다.


양산시 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6월 명동 행정타운 조성 예정지를 찾아 담당공무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양산시 제공 양산시 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6월 명동 행정타운 조성 예정지를 찾아 담당공무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양산시 제공

그러나 실시설계 과정에서 행정타운 예정지 내 송전탑 이설 문제에다 산을 깎는 대규모 토목공사 등으로 인해 사업비가 늘어나고 공사 기간도 2년 7개월가량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 들어설 가칭 동부경찰서와 소방서 건립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후 올 6월 지방선거에서 나동연 시장이 당선되고, 같은 달 시장직 인수위원회가 행정타운 예정지를 둘러본 뒤 ‘건립지 변경을 포함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나 시장 취임 후 ‘부지재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용역에 들어갔다. 현 행정타운 예정지를 포함해 2020년 상반기 행정타운 예정지 선정 과정에 포함됐던 후보지 9곳을 대상으로 적절한 부지를 다시 찾기 시작했다.

시 관계자는 “새로 선정된 행정타운 예정지는 농지여서 대규모 토목공사가 필요 없고, 최소 1년 7개월 이상 공기 단축이 가능하다”며 “부지재검토위원회에 경찰과 소방 관계자도 참석해 ‘행정타운 예정지 변경에 따른 관공서 건립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경찰서는 2024년 말까지 238억 원이 투입돼 행정타운 1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8504㎡ 규모로 건립된다.

동부소방서는 행정타운 조성 시기와 같은 올해 말까지 신설하기로 했으나, 조성이 늦어지면서 오는 10월까지 인근 부지에 출장소를 우선 개소하기로 하고 공사 중이다. 동부소방서는 향후 소방서로 승격될 전망이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