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엑스포 유치, 정부만의 실적 아닌, 초당적 성취 되었으면…”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9일 국회의장단과 만찬서 강조
정부 노력만으로는 ‘한계’ 인식
여야 정치권에 적극적 도움 요청
의장단 “의원외교 적극 활용” 공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1대 국회 후반기 신임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1대 국회 후반기 신임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는 윤석열 정부의 실적이 아니라 초당적인 성취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과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유치에 성공하면)정치권 전체가 힘을 합쳐서 이뤄낸 성과로 평가될 것”이라며 “정·재계가 힘을 합쳐 홍보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2030 엑스포 유치를 초당적으로 이뤄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야당도 회원국들에 대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진표 의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과 기업인들을 모시고 엑스포 유치 회의를 열고 싶다”고도 밝혔다.

 이에 여야 의장단도 “의원외교를 부산 엑스포 유치 작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인식을 같이했다.

 이날 만찬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김 의장을 비롯한 후반기 국회의장단이 지난달 4일 선출된 이후 첫 회동이다. 다음 달 새 정부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예산과 법안 등 국정 운영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만찬에는 김 의장과 김영주·정진석 국회부의장,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이 야당 인사들이 참석한 만찬 자리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협조를 당부한 것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유치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움직여 달라는 것이다. 특히 김 의장과 여야 의원들이 함께 참석하는 엑스포 유치 회의를 직접 주재하겠다는 뜻을 밝혀 내년 하반기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활발한 의원 외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21대 국회에는 현재 120개가 넘는 의원외교 단체가 활동 중이다. 여기에는 11개의 의회외교포럼, 115개의 의원친선협회(아시아·태평양 21개, 중동 13개, 미주 22개, 아프리카 17개, 유럽 42개) 등이 있다.

 의회 외교는 의원들의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정부가 해결하기 어려운 분야나 공식적으로 처리하기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접근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엑스포 유치와 같이 다른 나라와의 경쟁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유연하게 상대국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단 만찬을 통해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초당적인 협력 체제가 구축됨에 따라 ‘국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위원장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활동과 함께 각 의원외교 단체들의 본격적인 유치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