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롯데, KT·한화전 연승 좌절… ‘8치올’ 빨간불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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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일 각각 3-4, 3-5로 분패
5위 KIA와 경기 차 좁히기 실패
김유영, KT전 역전 투런포 허용
정보근, 한화전 뼈아픈 송구 실책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게 승리를 내주면서 ‘8치올’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20일 롯데 내야수 정훈이 이대호의 타석에서 홈으로 파고 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게 승리를 내주면서 ‘8치올’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20일 롯데 내야수 정훈이 이대호의 타석에서 홈으로 파고 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의 기세가 뚜렷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꼭 잡아야 할 경기에서 잇따라 승리를 내주며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5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서 아쉬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롯데는 20일 올 시즌 최하위인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3-5로 패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 한화를 상대로 올 시즌 8승 3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었고, 앞선 홈 3연전(7월 12~14일)을 모두 쓸어 담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날 패배는 뼈아팠다. 특히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6연패 중이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NC 다이노스에게 0.5경기 차로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떨어졌다.


롯데는 선발 나균안이 올 시즌 출전 경기 중 가장 많은 7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0자책점) 7탈삼진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6회초 수비에서 나온 포수 정보근의 1루 송구 실책과 블로킹 실패는 가벼웠던 나균안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8회 계투 김대우의 폭투 역시 롯데에는 아쉬운 대목이었다. 결국 나균안은 7이닝 호투하고도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써야만 했다. 롯데는 다시 한번 주전 포수의 부재에 대한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롯데는 하루 앞선 19일 경기에서도 4위 KT 위즈에 3-4, 1점 차로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박세웅이 5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점) 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필승 계투조’ 이민석-김유영-김도규-구승민-김원중을 연이어 투입했지만, 김유영이 7회 KT 1번 타자 조용호에게 2점 결승 홈런을 맞으며 결국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두산·KT·한화와의 홈 6연전에 앞서 상승세를 보이며 ‘8치올’의 기대감을 높였다. 3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고, 가을야구 경쟁팀 5위인 KIA 타이거즈와 1승 1패를 거두며 기세가 올랐다. 특히 KT와의 1차전을 포함해 3연승을 달리고 있었기에 롯데 팬들의 환호성은 커졌다. 하지만 반드시 이겨야 할 한화와의 경기를 내주면서 팬들의 실망감은 다시 확산하고 있다.

롯데는 20일까지 치른 경기에서 47승 58패 3무(승률 0.448)로 7위에 올라 있다. 5위 KIA와의 경기 차는 6경기다. 최근 KIA가 10경기에서 다소 부진하며 양 팀의 경기 차는 좁혀지는 듯 했으나, 롯데가 연패에 빠지면서 다시 경기 차가 벌어지고 있다.

한편 NC 다이노스는 오는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경기 때 이대호 은퇴투어를 진행한다. NC의 은퇴투어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두산·KIA에 이은 세 번째다. NC는 이대호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기념 선물을 전달하며, 이대호는 팬 사인회와 함께 자신이 직접 준비한 모자를 팬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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