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 인종차별 행위 한 팬, 무기한 경기장 출입금지 징계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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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울버햄프턴과전에서 결승 골을 넣은 해리 케인을 축하하는 손흥민(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20일 울버햄프턴과전에서 결승 골을 넣은 해리 케인을 축하하는 손흥민(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에 인종차별 행위를 한 팬에게 무기한 경기장 출입금지 징계가 내려졌다.

첼시FC는 2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주 토트넘과 경기 관중석에서 인종차별 몸동작을 한 팬의 신원을 확인했다”며 “시즌 티켓 소지자인 그의 경기장 출입을 무기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5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토트넘과 첼시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경기 도중 손흥민은 첼시 팬으로부터 인종차별 행위를 당했다. 당시 경기 후반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기 위해 이동할 때 이 팬은 관중석에서 상의를 벗은 채 손흥민을 향해 눈을 옆으로 찢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됐다.

손흥민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적 트윗을 받았고, 2018년 10월엔 웨스터햄 유나이티드 팬으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맨유 팬 12명은 사과 편지를 쓰는 조치를 받았고, 웨스트햄 팬은 184파운드(약 29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첼시의 출입금지 징계는 보다 강력한 조치로 평가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SNS를 통해 “지금까지 인종차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늘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강력한 처벌’이 내려져 다른 구단과 유럽축구 리그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은 20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EPL 시즌 3라운드에서도 골을 넣지 못해, 개막 3경기째 득점포가 침묵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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