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당시 부산지역 제대로 통치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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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고읍성 연구 성과’ 공개
치소성 등 5가지 주제 발표
“부산 고대사 새 관점 될 것”

수영구 망미1동 일대 동래고읍성 터 모습. 수영구청 제공 수영구 망미1동 일대 동래고읍성 터 모습. 수영구청 제공

부산 지역사를 들여다보는 새 관점이 될 동래고읍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부산 수영구청은 지난 19일 오후 2시 수영구청에서 ‘2022년 동래고읍성 연구 포럼’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영구청은 올 3월 예산 1억 5000만 원을 들여 ‘동래고읍성 문헌조사·역주사업 연구용역’을 실시했고, 이날 포럼은 용역에 따른 연구 성과가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리였다.

포럼에서는 백승옥 국립해양박물관 센터장이 좌장을 맡았고, 역사 전문가 5명이 동래고읍성 관련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발표 내용에는 △동래 정씨와 수영 고읍성 △신라 형변의 남해신사와 해신제 △고대 부산의 치소성 축조배경과 그 변화 △통일신라기 한일 간의 외교 갈등과 수영 고읍성 △8세기 일본의 국방 체제와 신라의 대응 등 5가지 주제가 포함됐다. 동래고읍성과 관련한 당시 부산지역 외교, 건축, 문화 등 다양한 측면이 포럼을 통해 다뤄졌다.

수영구청에 따르면 수영구 망미1동 일원에 위치했던 동래고읍성은 고려말 또는 조선초 동래구 동래읍성이 조성되기 전인 삼국시대부터 부산지역 행정과 군사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2002년 부산병무청 신축 공사를 위한 시굴 조사 때 토기와 기와가 출토됐고 135m 길이 토성 일부가 확인되면서 〈신증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증보문헌비고〉 등 고서에 기록으로만 남아있던 읍성의 실체가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동래고읍성의 실체가 드러난 지 20년 만에 진행됐다. 학술연구를 맡은 부경대 산학협력단은 동래고읍성이 부산 고대사를 들여다보는 새로운 관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경대 사학과 신명호 교수는 “부산 고대사를 보는 시각은 〈부산부사원고〉라는 최초의 전문 지방사를 근거로 해왔는데, 이 책은 식민사관에 입각해서 부산 역사를 봤다”며 “그동안 거칠산군 때 치소성이 배산성이고 군인이 다스리는 군정 형태였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는 통일신라가 당시 제대로 된 통치를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그러나 자료를 확인해보니 통일신라 경덕왕 때 동래고읍성을 치소성으로 해 당시 제대로된 통치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여진다”며 “부산지역 역사를 보는 관점 자체가 아예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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