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위중증 환자, 코로나 재유행 후 첫 40명대 진입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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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 병상 가동률 63% 증가
의료 대응 측면서 상당한 압박
전국 신규 확진자 하락세 전환
방역당국, ‘이달 말 정점’ 관측

부산진구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진구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전주 대비 줄어든 규모로 발생하면서, 유행 하락세로의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부산의 위중증 환자가 40명을 넘어서는 등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실질적인 의료 대응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 전 지난 14일 7008명보다 176명이 줄어든 6832명이다. 이번 재유행이 시작된 뒤 공휴일 등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일주일 전보다 감염 규모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8월 셋째 주(15~21일) 확진자는 모두 5만 5909명이 됐다. 둘째 주(8~14일) 5만 1785명의 1.08배 수준이다. 일주일 전과 대비해 비슷한 수준으로 하루 확진자가 나오다가, 결국 이날 전주보다 감염 규모가 줄어든 셈이다. 이 때문에 현재 감염 상황이 정점 구간에 진입했거나 이미 하락세가 시작됐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도 이달 말 재유행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본 만큼 하락세가 곧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실질적인 하락세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향후 수일의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이달 말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시작되고, 다음 달 초 예년보다 이른 추석 연휴가 있는 등 불안 요소도 커 아직 낙관론은 이른 상황이다

반면 위중증 환자 수는 재유행 뒤 처음으로 40명대에 진입했다. 21일 0시 기준 부산의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보다 9명이 늘어난 41명이다.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 29명의 1.4배에 해당한다. 위중증 환자 증가로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전날 54%에서 63.5%로 뛰어올랐다. 하루 새 60∼80대 확진자 4명이 숨지면서, 부산의 누적 사망자는 2302명이 됐다. 증상이 완화되거나 숨지는 위중증 환자 수보다 증상 악화로 중환자 병상으로 넘어오는 확진자가 훨씬 많은 것이 현재 감염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위중증 환자 수와 전체 감염 규모 추세는 2주가량 시차가 있는 만큼, 다음달 초까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꾸준히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병상 가동률이 80%에 도달하면 사실상 병상 포화로 보기 때문에,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60%를 넘긴 것은 의료 대응 측면에서 상당한 압박이 된다. 병상 가동률이 80%를 넘기면, 환자 병상 배정 지연이 본격화된다. 위중증 환자에겐 병상 배정 지연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방역 당국은 위중증 환자 수가 늘어날 경우 준중증 병상 등을 중환자 병상으로 전환하는 등의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21일 0시 기준 경남과 울산에선 각 7602명과 286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는 11만 944명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 11만 9546명보다 8602명이 줄었다. 이날 국내 전체 위중증 환자 수는 531명, 신규 사망자는 64명으로 집계됐다. 방역 당국 안팎에서는 다음 달 초 국내 위중증 환자 830∼920여 명, 신규 사망자 100∼140여 명이 정점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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