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방역조치 까다로워… 동남아로 몰리는 해외여행객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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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후 에어부산 탑승객 수
부산~코타키나발루,나트랑, 다낭 순
일정 짧고 물가 저렴, 즐길거리 많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방역이 완화된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해외 여행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방역이 완화된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해외 여행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조금씩 늘고 있는 국내 해외여행자의 행선지가 동남아시아로 집중되고 있다. 전통적 인기 여행지였던 일본과 중국이 여전히 방역조치가 엄격한 탓에 대체여행지로 동남아가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에어부산은 5월 1일부터 8월 16일까지의 에어부산 국제선 노선별 탑승률을 분석한 결과, 현재 운항 중인 18개 노선 중 부산~코타키나발루 노선의 탑승률이 가장 높았다고 21일 밝혔다. 부산~코타키나발루 노선은 해당 기간 중 총 4228석의 공급석을 투입해 3775명의 승객을 수송, 89%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부산~냐짱(나트랑), 부산~다낭 노선 순으로 탑승률이 높았다. 탑승률 상위 3개 노선이 모두 동남아행 노선인 셈이다. 부산~나트랑 노선은 4276석의 좌석을 공급해 3213명의 승객이 이용하면서 탑승률 75%를 기록했고, 부산~다낭 노선은 8050석의 좌석 중 5963명의 승객이 이용해 74%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8월 이후의 기록만 살펴보면 인천~방콕, 인천~나트랑 노선도 각각 77%, 76%의 평균 탑승률을 기록하는 등 국내 해외여행객들이 여름휴가 여행지로 동남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에어부산뿐만 아니라 다른 항공사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탈시스템의 국가별 여객수를 보면, 코로나19 발병 전인 2019년 상반기에는 △일본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태국 순으로 여객수가 많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순으로, 동남아의 비율이 급증했다.

다시금 해외로 나가기 시작한 여행자들이 동남아로 몰리는 이유는 기존 인기 여행지였던 일본과 중국의 방역조치가 여전히 엄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과 중국의 경우 엄격한 방역조치로 사실상 개인 여행이 불가해 상대적으로 입국절차가 느슨한 동남아가 대체 여행지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 없이 격리 등 방역지침 준수 의무가 없다. 게다가 짧은 여행시간, 저렴한 물가, 다양한 즐길거리 등 동남아 여행의 장점도 함께 부각되면서 올 여름 동남아를 찾는 여행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 관계자는 “동남아 여행의 인기가 유지되고 일·중의 방역규제가 완화될 경우 공항과 항공업계는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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