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로 기우는 국힘 전대, 이준석 변수 등 ‘예측 불허’
이 전 대표 징계 끝나 출마 가능
권성동·권영세 등 차출설 무성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를 내년 초에 개최하는 방안이 급부상한다. 일부 당권 주자가 반발하지만 다수 의견은 집결되는 모양새다. 다만 변수는 연일 여권을 향해 공세를 퍼붓는 이준석 전 대표다.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가 끝난 뒤인 만큼 그의 출마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차기 당권을 둘러싼 국민의힘 경쟁은 예측불허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한 라디오에 출연, “집권 첫해 정기국회 기간 중 여당이 전당대회를 한다는 것이 국민들 눈에는 ‘당권싸움’으로 비칠 수 있어 많은 분들이 적어도 정기국회가 끝나고 난 뒤 전대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12월에 전당대회 (준비)일정을 시작하면 1월 말이나 2월경에 새 지도부가 뽑힐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기 국회는 12월 9일 종료되는데 권역별 토론회, TV토론회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전당대회는 일러도 1월이 되어야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내부에선 전당대회 준비에만 한 달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차기 당 대표 출마자로 그간 ‘조기 전대론’을 강하게 주장해 온 김기현 의원은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김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1말 2초 전당대회?’라는 글을 통해 “당의 비상상황을 해를 넘기면서까지 해소시키지 못해 새해 벽두 새 출발 때에도 여전히 비정상 상태를 지속한다면 자칫 국정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차기 당 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연일 늘어나는 상황에 전당대회 시점이 지연될수록 불리한 구도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내 인사 외에도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장관 차출설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내는 이 전 대표도 내년 연초면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받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가 끝나는 시점(내년 1월 9일)인 까닭에 재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전대와 관련, “우리 당을 개혁할 수 있는 적임자들이 나오기를 바란다”면서도 “그분들을 지원할 수도 있고, 안 되면 또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최근 이 전 대표가 자신의 SNS 등을 통해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명예롭게 정계은퇴 할 수 있도록 당원 가입으로 힘을 보태 달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선 이 전 대표의 출마 변수를 없애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가 지난 19일 입장문을 통해 “당원 누구든 본인의 정치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데 있어 당의 위신 훼손 등 당원으로서 품위유지를 위반하면 엄정하게 관련 사안을 심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여권에서는 사실상 이 전 대표를 직격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