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레이스 시동 건다…영화 ‘헤어질 결심’과 ‘헌트’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거머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스틸 컷. CJ ENM 제공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거머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스틸 컷. CJ ENM 제공

한국 영화 두 편이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오스카) 수상에 도전한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과 이정재 감독의 ‘헌트’가 미국 배급사를 확정하고 아카데미 레이스에 시동을 걸고 있다.

‘헤어질 결심’은 영화진흥위원회 심사를 거쳐 내년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한국 대표로 선정됐다. 아카데미상을 주최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국가별 영화기관의 추천을 받은 영화 중 국제장편영화상 예비 후보작을 추려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한국 영화로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이 최초로 예비 후보 명단에 올랐다. 첫 트로피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이 가져왔다.

이 작품은 영화 ‘올드보이’(2003)와 ‘박쥐’(2009) ‘아가씨’(2016) 등으로 해외 인지도가 높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다. 지난 5월 열린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아 이름을 미리 알렸다.

오스카 출품 자격을 얻기 위해선 올해 안에 미국 6개 대도시권에서 개봉해야 한다. 도시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마이애미, 애틀랜타 등이다. ‘헤어질 결심’은 오는 10월 미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지난해 배급사 무비와 계약한 뒤 현지 개봉을 오랫동안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영화 ‘헌트’ 스틸 컷.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영화 ‘헌트’ 스틸 컷.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헌트’도 올해 말 북미 시장에 진출한다. 미국 배급사 매그놀리아 픽처스가 현지 배급을 맡는다. 매그놀리아 픽처스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더 스퀘어’(2017)와 ‘어느 가족’(2018)을 배급한 곳이다. 이 영화의 국내 투자배급사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관계자에 따르면 오스카 출품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미국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이정재는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됐다. 그는 ‘오징어 게임’으로 다음 달 12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에미상 TV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라 있다. 영화계는 ‘헌트’의 연출과 주연을 이정재가 함께 맡아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영화가 다음 달 8일 개막하는 토론토영화제에 동반 진출한 점도 고무적이다. 토론토영화제는 아카데미상을 노리는 영화들이 출품되는 경우가 많아 ‘오스카 레이스’의 시발점으로 여겨진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