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 하락세 희망과 가을 유행 경고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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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왼쪽)과 홍석철 위원(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왼쪽)과 홍석철 위원(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틀 연속 코로나19 감염 규모가 전주 대비 줄면서 곧 유행의 느린 하락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이르면 불과 한두 달 뒤 더 큰 감염 위협이 찾아올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는 등 방역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시는 2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2734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주일 전인 지난 15일 2929명보다 줄어든 규모다. 앞서 전날인 21일에도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 전보다 176명이 줄어든 6832명을 기록했다. 22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37명이며, 하루 새 70~80대 4명의 확진자가 숨졌다.

22일 0시 기준 경남과 울산에선 각각 3788명과 128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는 5만 904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 6만 2056명보다 3010명 적은 것으로, 국내 전체 감염 규모도 21일에 이어 이틀 연속 일주일 전 대비 감소했다.

방역 당국은 아직 하락세 여부를 판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지만, 감염 상황이 정점에 근접했고 이르면 금주 중 하락세가 뚜렷해질 수도 있다고 본다. 이는 최근 방역 당국의 재유행 예측치와도 대체로 부합하는 시나리오다.

문제는 하락세의 속도가 느린 상황에서 가을과 초겨울 더 큰 규모로 새로운 유행이 찾아올 수 있다는 거다. 통상 겨울로 접어드는 환절기엔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유행이 되면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로 발생할 수 있다.

22일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설명회에서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10, 11월이 되면 모든 사람들의 면역이 일시에 떨어지는 시기가 오게 돼 있다”며 사전에 보건의료체계 강화, 현장 상황을 반영한 응급실 시스템 등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유행 기간에는 올 초 대유행 당시 1800만 명가량이 확진되면서 생긴 집단면역이 효과를 발휘했으나, 6개월 정도의 자가면역 유지 기간을 고려하면 해당 확진자 대다수가 곧 면역력을 상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위원장은 “(면역력 상실로)빠르면 9월, 늦어도 12월 사이에 우리 국민의 평균 면역 수준은 가장 낮게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코로나19의 장기적 관리 방향과 관련해 “독감 입원 환자가 별로 없듯이 코로나19 입원 환자들이 지금처럼 이렇게 많을 필요가 없다”며 “코로나19가 그런 방향으로 가기를 바라고, 실제로 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제2의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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