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시장, 미 대사에 엑스포 지지 요청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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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버그 “부산, 시설 충분하다”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이 22일 부산시청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하고 미국에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대현 기자 jhyun@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이 22일 부산시청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하고 미국에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대현 기자 jhyun@

박형준 부산시장이 미국에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22일 오전 10시 부산시청을 찾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에게 “부산의 경제발전 성과와 경험을 세계에 나눌 것이며 2030엑스포가 그 첫걸음”이라며 “미국이 2030엑스포 부산 유치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부임한 골드버그 대사는 콜롬비아, 쿠바, 필리핀, 볼리비아 등 주요 국가에서 미국대사를 역임한 미 국무부 최고위 외교관으로, 부임 후 서울 외 지역을 방문한 것은 부산이 처음이다.

박 시장의 요청에 골드버그 대사는 직접적으로 지지 여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전날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수제맥주페스티벌 참석 사실을 전하며 “부산이 2030엑스포 개최를 위한 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간단한 공개 브리핑 이후 가진 비공개 면담 자리에서 한층 구체적인 논의를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면담에서 두 사람은 전통적인 한미동맹 관계 발전 방안과 2030엑스포 유치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박 시장은 10분 안팎의 브리핑 내내 한미동맹의 중요성, 부산과 미국의 인연 등을 언급하며 간접적으로 부산 지지를 요청했다.

박 시장은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전 세계 평화와 번영, 그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함께 협력한 가치 동맹”이라며 한미 관계를 강조하는 한편, “한국전쟁 당시 미군 스미스 부대가 처음 상륙했던 한미동맹의 상징 같은 도시”라고 부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부산이 전쟁의 고통을 딛고 세계적 해양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국민 노력은 물론 미국 등 우방의 도움이 컸다”며 부산이 2030엑스포를 통해 세계 국가들과 그 경험을 나누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골드버그 대사도 “한국에서 유일하게 미국 영사관이 있는 부산은 한미관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사직야구장에서 롯데자이언츠 야구 경기를 관람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두 나라 모두는 경제, 과학기술, 문화 강국이며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로서 함께할 수 있는 분야가 대단히 많다”며 “양국이 ‘글로벌전략파트너십’ 관계 하에서 발전적 동맹을 구축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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