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서 공부하는 ‘카공족’ 유행… 과연 능률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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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건 부산일보 청소년기자(분포고1)

의문 있지만 ‘백색 소음’ 등 근거도 나와
자신 성향 맞는 학습공간 찾는 게 중요

2019년 부경대가 환경해양관 1층에 ‘카공족’을 위해 마련한 스터디카페에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부산일보DB 2019년 부경대가 환경해양관 1층에 ‘카공족’을 위해 마련한 스터디카페에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부산일보DB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는 ‘카공족’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주변에 많이 생겨난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스터디 카페는 다른 곳에 비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최근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학습공간이다. 물론 휴게공간이 놀이공간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있어 일부 학부모들은 여전히 스터디 카페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카페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이론적 근거도 있다. 바로 ‘커피하우스 이펙트’이다. 이는 자신이 관찰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자신의 행동을 바꾸거나 작업 능률이 올라가는 현상을 말하는데, 카페 내에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공부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주위에 많은 사람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남의 시선을 인식하고, 그들에게 모범이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일이나 공부에 더욱 집중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행동의 능률이 올라가는 이치다.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는 이에 대해 “카페에서는 혼자 있고 싶으면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고 사람들을 보고 싶으면 고개를 들고 다른 사람들을 구경하는가 하면, 말을 하고 싶으면 카운터에 가서 얘기를 할 수 있어 훨씬 몰입하기 쉽다”라고 설명한다.

카페에서 공부나 일에 잘 집중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조건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백색소음’이 있다. 백색소음은 넓은 음폭으로 일상생활에 방해되지 않는 소음인데, 카페에서는 커피 가는 소리, 약간의 잡담 소리, 잔잔한 클래식 음악 등이 있다. 백색소음은 뇌에서 나오는 뇌파 중 하나인 ‘세타파’의 활성을 유도해 뇌의 정보량을 늘리고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켜 일이나 공부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학습 공간이 너무 조용하거나 시끄러울 경우 집중할 수가 없기 때문에 50~70㏈(데시벨)의 소음이 적당하다고 한다. 또 노래는 가사가 없는 클래식 음악이나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는 조용한 팝(Pop)이 적절하다. 만약 들려오는 노래에 가사가 들린다면 가사에 집중하게 되어 오히려 공부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페에서 공부를 해 본 많은 학생들이 생각보다 공부가 잘 된다고 말한다. 물론 개인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카페를 포함해 자신의 성향에 맞는 학습공간을 찾아 집중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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