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용산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비만하면 코로나19에 걸리기 쉬울 뿐 아니라 증상도 심각할 수 있다는 연구논문이 나왔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28명의 코로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환자의 18%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고도 비만자였다.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임수 교수는 대한의사협회지에 기고한 논문에서 “코로나는 비만한 사람에게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기술했다. 코로나 유행 초기 미국에서 코로나 입원 환자 10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체질량지수 35 이상의 고도 비만이면 중환자실 입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임 교수는 논문에서 “비만하면 면역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데, 코로나가 면역 체계에 악영향을 미쳐 비만 합병증을 악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만한 사람은 T세포 등 면역 세포에 대한 반응이 약해져 감염이 더 쉽게 일어난다. 비만하면 백신 접종 성공률이 낮아지는 것도 코로나 유행 시기에 비만한 사람이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또 비만한 사람이 코로나에 감염되면 병원이나 중환자실 입원 후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과 심혈관질환·당뇨병 등 비만과 흔히 동반되는 질환도 코로나 중증도를 높일 수 있다.

비만한 사람은 코로나 유행 도중 금연·절주 등 더 건강한 생활양식과 식생활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임 교수는 “비만한 사람이 기침·가래·발열이나 급격한 혈당 상승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고 평소 복용하던 약의 복용을 임의로 중단해서도 안 된다”고 권고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