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책임투자’ 한 유형 ‘SLB’ 자리 잡나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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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도입 방안 추진
ESG 목표 달성 땐 인센티브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부산일보DB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부산일보DB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이 국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생태계를 보다 활성화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관심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KRX)는 현재 SLB를 사회책임투자(SRI)채권의 한 유형으로 도입해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SLB는 발행사가 ESG 관련 이슈에 대한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면 금리 인센티브를 받는 채권이다. SLB를 발행한 기업이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SLB에 낮은 이자율이 유지되고,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이자율이 높아진다.

SLB는 현재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으나, 유럽에서는 ESG 채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채권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업들 사이에서는 SLB의 발행 과정이 ESG 채권보다 까다롭지 않은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ESG 채권의 경우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 건축물 등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ESG 대상 사업이 있어야만 발행이 가능하다. 이러한 제약 탓에 ESG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SLB의 경우 ESG 관련 프로젝트가 없어도 발행이 가능하다. ESG 채권 발행이 쉽지 않은 기업도 ESG 관련 목표치를 세운 후 SLB를 발행함으로써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보다 수월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LB를 통해 ESG 채권 시장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KRX는 SRI 전용 세그먼트에서 SLB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신규상장 수수료나 연 부과금을 면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도 현재 SLB 발행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있다.

손병두 KRX 이사장은 “SLB의 경우 발행자가 ESG 목표만 있으면 채권을 발행할 수 있어 유럽을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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