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연말 연초’ 전대 윤곽에… 당권 주자들 PK 공략 ‘신호탄’(종합)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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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대대로 캐스팅보트 역할
나경원, 딸 연주회 참석차 부산행
안철수, 이달 말 부산 방문할 계획
김기현, 지역 접촉으로 지지세 확장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올해 말, 내년 초로 가닥이 잡히면서 표심 확보를 위한 당권 주자들의 물밑 움직임도 분주하다. 특히 역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부산에 일찍부터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22일 여권에 따르면, 차기 당권 도전을 시사한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19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 딸 김유나 씨의 연주회 참석을 위해 부산을 찾았다. 행사에는 이헌승, 박성민, 전봉민, 정동만 의원 등이 참석했다.


나 전 의원은 연주회 후 이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다만 김 씨 등 연주회 관계자들도 자리에 있었던 만큼 당권과 관련된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 참석자는 “유나 씨의 연주회를 축하·격려하는 자리였다”며 “전당대회나 나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나 전 의원이 당권 도전을 위해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차기 당권 주자 중 당심에서 앞서는 만큼 캐스팅보트 지역의 표심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보면 나 전 의원의 부산 방문은 단순히 딸의 연주회 때문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여러 조사에서 당 대표 선출 때 70% 비중(본경선)을 차지하는 ‘당심’에서는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15~1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 전 의원이 28.2%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안철수 의원 20.9%, 이준석 전 대표 16.2%, 유승민 전 의원 8.8%, 김기현 의원 6.7%, 권성동 원내대표 2.5% 등으로 집계됐다.

유력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도 이달 말 부산 방문을 계획한다. 안 의원은 부산 출신으로, 부친인 고 안영모 원장은 ‘부산의 슈바이처’로 불릴 만큼 존경받았다. 이 같은 이점에도 안 의원은 그간 지역과의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에 이번 부산 일정을 시작으로 지역 기반을 다져 차기 당권 경쟁 구도에 우위를 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권 주자 중 부산·울산·경남(PK)이 기반인 김기현 의원 역시 최근 지역 의원들과 접촉을 강화하며 지지세 다지기에 나섰다. 김 의원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여론 인지도는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당내에서는 원내대표 시절 저의 업무 수행에 대한 동료 의원, 특히 초선 의원들의 호평이 상당하다”며 “PK 의원 상당수도 경선이 시작되면 나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초’로 분위기가 잡혀 가는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 얼마 전 한 여론조사에서 ‘조속한 안정을 위해 1~2개월 안에 해야 한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는 점을 들어 “‘비대위 체제를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는 제 주장과 당원들의 의견이 일치한다”며 “25일 열리는 의원 연찬회에서 전대 시기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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