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자동차 유리창? 소형차에서도 HUD가 대세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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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전면 유리에 각종 주행 정보 표시
고급화 전략에 소형·콤팩트카로 확대
기아 2세대 ‘니로’에 윈드실드 HUD
폭스바겐 전기차엔 증강현실 기술 접목

최근들어 소형차와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장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폭스바겐 8세대 골프와 HUD.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최근들어 소형차와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장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폭스바겐 8세대 골프와 HUD.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운전자가 차량 주행 시 전방을 주시하면서 속도, 좌우차량 접근 알림, 내비게이션 등 각종 주행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는 장치다. 자동차에서 고급사양이었던 이 기능들이 최근들어 고급화 전략과 자율주행 기술 확대 등으로 중대형차에서 소형, 콤팩트카로 확대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팝업 형태의 HUD에서 나아가 윈드실드(앞유리)·AR(증강현실) HUD 등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현대 ‘코나N’과 컴바이너 타입 HUD. 현대차 제공 현대 ‘코나N’과 컴바이너 타입 HUD. 현대차 제공

■현대차·기아 소형차 대부분 HUD 탑재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소형차나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는 대부분 HUD가 탑재돼 있다.

기아는 올해 1월 2세대 ‘니로’를 출시하면서 브랜드 소형 SUV 최초로 윈드실드 HUD를 장착했다. 2016년 출시된 1세대에는 HUD가 없었다.

윈드실드 HUD는 차량의 각종 정보를 전면 유리창에 표시해 주행 중 운전자가 시선 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동급 차량에는 HUD가 없거나 앞유리와 운전대 사이에 팝업식으로 작은 액정이 올라오는 ‘컴바이너’ 타입의 HUD가 적용되는 정도였다. 하지만 니로는 대형·럭셔리차에 주로 적용되는 고가의 윈드실드 HUD를 과감하게 탑재했다.

지난달 출시된 기아의 ‘더 뉴 셀토스’는 2019년 선보인 셀토스의 첫 부분변경 모델로, 컴바이너 타입의 HUD를 선택사양으로 적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출시한 소형 SUV ‘코나’의 고성능 버전인 ‘코나N’에 코나 모델에서 처음으로 컴바이너 타입의 HUD를 장착했다. 이후 코나의 다른 트림에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측은 “HUD를 광범위하게 장착하고 있는 것은 차급을 뛰어넘는 각종 안전·편의사양을 제공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의도”라면서 “이런 차이들이 결국 시장내 경쟁력을 강화해 점유율 상승에도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의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에도 지난 2020년 출시때부터 컴바이너 타입의 HUD를 옵션으로 적용하고 있다.

국산차라 하더라도 쌍용차가 최근 출시한 중형 SUV ‘토레스’와 르노코리아차의 국내 출시 차량에 HUD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와 기아 소형차들의 HUD 장착은 놀라울 정도다. 르노코리아차 측은 “부분변경 이전 SM6에는 팝업형 HUD가 옵션으로 장착됐으나 부분변경 이후 빠졌다”고 설명했다.


■수입차에선 AR HUD도 곧 등장

수입 소형차에도 최근들어 HUD 장착이 증가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다소 적극적이다.

올해 1월 6년 만에 돌아온 폭스바겐의 8세대 골프에는 브랜드 준중형 이하 차량 최초로 윈드실드 HUD가 탑재돼 있다.

다음 달 국내 선보일 폭스바겐의 순수전기차 ‘ID.4’에는 가상 세계와 실제 세계를 통합하는 혁신적인 AR HUD 기술이 세계 최초로 적용돼 있다. 각종 안내 표시를 단순히 창에 띄우는 것이 아닌 실제 외부 환경과 결합해 표시해주는 신기술로, 운전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동적, 정적 두 개의 부문으로 나눠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동적 정보를 제공하는 상단 스크린은 안전 운전에 도움을 주는 각종 운전자 보조 기능과 관련된 정보들도 함께 보여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소형차급인 A클래스와 ‘CLA’, ‘GLA’, ‘GLB’, ‘EQA’에 선택사양으로 HUD를 장착할 수 있다. 이달 초 출시된 BMW의 ‘뉴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에는 컴바이너 타입의 HUD가 적용돼 있다.

토요타나 렉서스의 경우 이들 차급에 HUD는 전무하다. 최근 출시된 브랜드 최초의 배터리 전기차 ‘UX 300e’에도 HUD가 없다.

지프, 푸조, DS의 경우 소형차나 콤팩트 차종에는 HUD가 장착돼있지 않다. DS는 중형차급인 DS4에 윈드실드 타입으로 탑재돼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양재완 연구전략본부 선임 연구원은 “HUD는 안전을 위한 차별화 기술로 지속 발전할 전망”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생산원가 하락과 수요 증가로 엔트리급 차량에도 HUD가 보편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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