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파업·반나체 시위… 에너지 대란·물가 폭등 유럽 ‘혼돈 속으로’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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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형사변호사회 무기한 파업
최대 컨항 노동자들도 작업 중단
독일선 러산 가스 수입 중단 시위

올 6월 말 영국 런던에서 변호사들이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영국 형사변호사협회는 22일 다음 달 5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올 6월 말 영국 런던에서 변호사들이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영국 형사변호사협회는 22일 다음 달 5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이 에너지 위기에 ‘물가 쇼크’로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공공부문에서 줄파업까지 이어지며 경제적 위기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최근 물가 폭등으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이 잇따른다. 전국 철도와 런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파업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은 데 이어 형사재판 변호사들과 항만 노동자의 파업 소식까지 들린다.


영국 형사변호사협회는 22일(현지시간) 다음 달 5일부터 잉글랜드, 웨일스에서 무기한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근로조건 등과 관련해 격주간 파업을 해오다 이번에 전면 확대할 뜻을 밝힌 셈이다. 전면 파업이 현실화되면 형사재판 상당 부분이 중단된다. 정부는 저소득 형사재판 피고인의 변호 비용지원을 15% 올리겠다고 제안했지만 협회 측은 25%를 요구하고 있다.

영국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펠릭스스토우 노동자 2000명도 21일부터 8일간 파업에 돌입했다. 영국에 오는 선박 화물의 거의 절반가량을 취급하는 항만인 만큼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우편, 통신회사, 의료 관련 노동자들도 파업을 검토하는 등 사회 기반 서비스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초래된 유럽의 에너지대란도 민생과 실물 경제를 직격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달 말 일시적으로 유럽행 가스관을 아예 걸어 잠그겠다고 예고하면서 유럽 가스 가격은 급등했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지난 19일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 등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의 유지보수를 위해 이 가스관을 통한 가스공급을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3일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네덜란드 에너지 선물시장에서 9월 인도분 네덜란드 TTF 가스선물 가격은 장중 메가와트시(MWh)당 295유로까지 치솟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00% 이상 뛰었다.

한편 에너지대란의 충격파가 가장 큰 독일에서는 “러시아산 가스수입을 중단하라”며 반나체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대시민개방의 날 행사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셀카를 찍자는 시민이 갑자기 상의를 탈의하고 시위해 경호원이 출동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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