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30년] “부산이 양국 경제·인적 왕래 ‘허브 역할’ 할 것으로 기대”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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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어펑 주부산 중국총영사

“칩4 문제 신중하게 처리했으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응원

꾸어펑(郭鵬·59) 주부산 중국총영사는 23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교를 통해 양국은 지난 30년간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공동체가 됐다”며 “이제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서 건강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첫 중국총영사관이 설립된 부산이 양국 경제, 인적 왕래 등에 있어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음은 꾸어펑 총영사와의 일문일답.


-양국의 관계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전망은?

“지금의 양국 관계를 삼십이립(三十而立·서른 살에 학식이 일가를 이룬다)에 빗대고 싶다.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의 관계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고 정치적인 상호 신뢰도 매우 강화됐다. 코로나19에도 양국 교역은 지난해 3600여억 달러를 돌파했고, 인적 교류도 코로나 이전까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양국 관계는 한반도와 지역 평화, 세계 경제의 번영에도 크게 기여했다. 건강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맺는 것은 앞으로도 양국의 공통된 바람이다. 얼마 전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중요한 합의를 달성했다. 당시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양국 관계와 관련해 5가지를 강조했다. 독립자주, 선린우호, 개방상생, 평등존중, 다자주의다. 양국민의 공통된 염원이자 시대적 요구다.”

-사드 배치 등 각종 현안이 어떻게 해결되기를 바라는가?

“대만 문제는 한국 정부가 인정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이미 해결됐다.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지키는 문제에 대해 어떠한 양보와 타협의 여지도 없다. 한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 견지를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믿는다.

사드 문제는 양국 관계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이전에 협의한 기초 위에서 서로의 안전을 중요시하고 배려하며 지혜롭게 처리했으면 한다. 칩4(미국, 한국, 일본, 대만이 구축 중인 반도체 동맹) 문제는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자유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는 일인 만큼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뒤따를 것이다. 한국 측에서 장기적인 국가이익에 입각해 신중하게 처리했으면 한다.”

-한·중 관계에서 부산에 기대하는 역할은?

“부산은 한국 제2의 도시이자 제1의 항만도시로 안전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그간 한국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동시에 양국의 경제 무역, 산업 협력, 관광 교류 등에 있어 허브 역할을 해 왔다. 앞으로도 항만 물류, 관광 마이스 등을 통해 인적 왕래와 교류를 촉진하고 양국민의 소통을 증진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부산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중 하나다. 2030세계박람회의 성공적인 유치를 통해 세계인들이 오고 싶어 하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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