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김건희 특검”… 여 “오기 특검”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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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12명 특검 법률안 발의
국힘 권성동 “어처구니 없다”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입주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입주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대상으로 특검법을 발의한 데 대해 여당이 “정치공세” “오기특검”이라고 맹비판하면서 충돌했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허위 경력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공동 발의자로는 정청래 서영교 김승원 장경태 황운하 의원, 무소속 민형배 의원 등 12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은 법안 제안 이유에서 "검찰 스스로 권력남용적 행태를 시정하지 못하고 오히려 대통령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시간 끌기 수사, 봐주기 수사를 반복한다"며 "정치적으로 중립적이고 공정한 특별검사 임명을 통해 윤 대통령 가족에 대한 각종 의혹을 엄정히 조사해 진상을 신속하고 철저히 국민 앞에 규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 대선부터 이어진 김 여사에 대한 민주당의 도착증적 행태가 ‘오기특검’을 하기에 이른 것”이라며 “특검의 이유로 내세운 각종 의혹들은 이미 대선 때 네거티브 소재로 써 먹었던 것들이다. 그래서 이번 특검은 의혹의 재활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으로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보라. 문재인 정부에서 2년 6개월 동안 수사인력 수십명을 동원하고도 기소조차 못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MBC 라디오에서 ‘김건희 특검법 발의’에 대해 “대표적인 정치 공세”라며 “김 여사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이미 수사가 진행 중이고 2년 이상 계속해서 수사를 하고 있다. 보통 특검은 수사가 끝난 상황에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할 때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서 “이미 수사가 진행 중인 사항인데 느닷없이 ‘민주당피셜’ 정치공세를 잡탕으로 뒤섞어 특검법이라니 참으로 뜬금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더 낮은 자세로 귀를 크게 열어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부와 대통령, 국회·정당과 대통령, 시민사회와 대통령을 연결하며 소통하는 대통령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비서실장은 “아직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여러 민생대책 효과를 국민이 체감하고 나아가 삶의 질을 개선토록 하기 위해 더 촘촘하게 민생 현장을 챙겨 나가도록 하겠다”며 “부처의 원활한 정책 추진을 적극 뒷받침하고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잘 보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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