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한 푼이라도 더”… 3선 나동연 양산시장 ‘광폭 행보’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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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동연 양산시장이 23일 국회를 방문해 이채익 행정안전위원장을 만나 지역 현안 사업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나동연 양산시장이 23일 국회를 방문해 이채익 행정안전위원장을 만나 지역 현안 사업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3선 시장인 나동연 경남 양산시장이 취임 초기부터 예산 확보를 위해 광폭 행보에 나서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역 정·관계에서는 등 과거에 비해 확 달라진 모습을 주목한다. 예전엔 예산 확보를 위해 물밑에서 ‘정중동’ 하는 흐름이었다면, 지금은 국회와 대통령실, 관계 기관을 잇달아 직접 찾아 나서는 ‘돌격형 시장’으로 변신했다.

24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나 시장은 지난 23일 국회를 찾았다. 이날 윤한홍 의원을 시작으로 윤영석 의원, 김두관 의원, 박대출(기획재정위원장) 의원, 이채익(행정안전위원장) 의원을 만나 양산지역 주요 현안 사업을 직접 설명하고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나 시장은 이날 의원들과 천성산 터널을 포함한 양산 상북~웅상출장소 4개 동을 잇는 지방도 1028호 조기 개설을 위한 국도 승격을 비롯해 사송신도시 하이패스 IC 설치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액 부담 등 현안을 논의했다. 부산대 양산캠퍼스 안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과 부울경 수목원 조성 등도 중요한 주제였다. 부울경 수목원 조성은 대통령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지난 10일 대통령실을 방문한 나동연 양산시장이 이진복 정무수석을 만나 천성산터널 개설을 포함한 웅상~상북을 잇는 지방도 1028호 조기 개설을 위한 국도 승격 등을 건의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지난 10일 대통령실을 방문한 나동연 양산시장이 이진복 정무수석을 만나 천성산터널 개설을 포함한 웅상~상북을 잇는 지방도 1028호 조기 개설을 위한 국도 승격 등을 건의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특히 나 시장은 웅상 출신인 이채익 행정안전위원장에게 ‘퍼스트 웅상2’ 실현을 위해 지방도 1028호를 국도로 승격하고, 조성 예정인 동부 행정타운에 가칭 동부경찰서와 소방서가 원활하게 건립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나 시장은 최근 동부경찰서 등의 조속한 건립을 위해 행정타운 예정지를 전격 변경했다. 설계 과정에서 기존 행정타운 예정지에 대규모 토목공사가 필요하고, 부지 내 송전탑 이설에 문제가 생기면서 애초 준공계획보다 2년 7개월가량 늦어져 관공서 건립에 차질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나동연 양산시장이 지난 18일 지역구 국회의원, 도·시의원과 지역 현안 사업 해결을 위해 간담회를 갖고 있다. 양산시 제공 나동연 양산시장이 지난 18일 지역구 국회의원, 도·시의원과 지역 현안 사업 해결을 위해 간담회를 갖고 있다. 양산시 제공

앞서 나 시장은 5일 자신의 핵심 공약이자 ‘퍼스트 웅상2’ 조기 실현을 위해 낙동강 물금취수장을 방문한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만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지방도 1028호 조기 개설을 위해 국도 승격을 요청했고, 적극적인 지원 약속을 받아냈다.

이후 나 시장은 지난 10일 대통령실을 방문해 이진복 정무수석을 만났다. 역시 지방도 1028호 국도 승격과 사송신도시 하이패스 IC 사업비 LH 전액 부담을 재차 요청했고, 적극 검토 후 반영하겠다는 답변을 얻어 냈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양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윤영석, 김두관 지역구 국회의원, 도·시의원과 시정간담회를 열었다. 지역 현안 사업 해결을 위해 충분한 국·도비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나 시장이 이처럼 취임 초기부터 국·도비 확보를 위해 광폭 행보에 나선 것은 예산 확보가 자신의 핵심 공약 조기 실현과 현안 사업의 원활한 추진에 필수적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 시장이 선거 기간에 발표한 공약사업을 이행하려면 중·단기적으로 2조 원 이상 재원이 필요한 게 현실이다. 당장 현안 사업 해결에도 수천억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

예전 1·2선 시장일 때 ‘물밑 예산 확보’ 노력의 한계를 인식하고, 직접 공무원을 인솔해 상경하며 예산 확보에 나선 것이다.

나 시장은 “취임 초 100일은 지역 현안 해결과 앞으로 4년의 양산시정 운영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며 “단순히 보여주기식이 아닌 철저한 전략적 마인드로 국회와 중앙부처, 경남도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예산 확보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 등과의 간담회를 통한 지원 약속이 적잖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내달에는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들도 찾아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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