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아파트서 불… 대피 못한 60대 뇌병변 장애인 숨져(종합)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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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11시께 부산 북구 덕천동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나 주민 1명이 사망하고 주민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24일 오전 11시께 부산 북구 덕천동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나 주민 1명이 사망하고 주민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북구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노부부 중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사망한 60대 여성은 혼자서는 거동이 힘든 장애인인 것으로 파악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24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북구 덕천동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60대 여성 A 씨가 사망하고 70대 남성 B 씨가 양팔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웃 주민인 70대 여성도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에어컨, 냉장고 등이 불에 타 소방추산 78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A와 B 씨는 부부로, 함께 거주 중인 다른 가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뇌병변 장애 1급의 중증 장애인으로 혼자서는 거동이 불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안방 문 근처에서 숨진 A 씨를 발견했다. B 씨는 현관문 앞 복도에서 발견돼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은 주민 40여 명의 대피를 돕고 30여 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소방 측은 B 씨가 명절을 맞아 예초기에 기름을 넣던 중 담배를 피우기 위해 라이터를 켰고, 라이터의 불이 유증기에 옮겨붙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과 경찰은 A 씨가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오는 25일 관계기관 합동감식을 진행하는 등 정확한 화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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